블라터 "크렘린궁서 만나 월드컵 얘기해"…푸틴, 개인적으로 초청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부패 스캔들로 축구계에서 추방당한 제프 블라터 전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났다고 크렘린궁이 21일(현지시간) 밝혔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의 관련 질문을 받고 이같이 확인하면서 "이는 사적 만남으로 어떤 상세한 내용도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블라터는 타스 통신에 "어제 저녁 푸틴 대통령이 나를 초대했다"면서 직접 회동 사실을 공개했다.블라터는 "우리는 잠깐 얘기를 나눴으며 특히 지난 2010년 12월 2일의 일을 떠올렸다. 당시 총리를 맡고 있던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2018년) 월드컵 개최권을 확보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곧바로 (스위스) 취리히로 날아와 기자회견을 했었다"고 상기시켰다.
그는 "그 일을 떠올리며 우리는 월드컵에 관해서만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블라터는 dpa 통신과의 인터뷰에서도 "짧은 대화와 음료, 약간의 음식을 위해 크렘린궁에서 푸틴을 만났다"고 전했다.
블라터는 푸틴 대통령의 초청으로 앞서 19일 모스크바에 도착해 이튿날 오후 모스크바 루즈니키 경기장에서 열린 월드컵 B조 조별 리그 포르투갈-모로코 경기를 관람했다.
그는 22일 러시아 제2 도시 상트페테르부크에서 열리는 브라질-크로아티아 전을 관람한 뒤 귀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위스 출신의 블라터 전 회장(82)은 1998년부터 17년간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을 지내다가 2015년 부패 스캔들의 주범으로 지목받으면서 6년간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FIFA는 그러나 블라터 전 회장의 축구 경기 관람을 금지하지는 않는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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