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미국의 보호주의 정책으로 인한 무역갈등이 확산하는 가운데 인도가 최근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제품 관세 부과에 반발해 미국산 농산품 등에 보복 관세를 물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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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인도 PTI 통신에 따르면 인도 재무부는 오는 8월 4일부터 미국으로부터 수입되는 병아리콩과 벵갈녹두의 관세를 60%로, 렌틸콩 관세를 30%로 각각 인상하는 등 모두 29개 미국산 제품에 대한 수입 관세를 올린다고 전날 밝혔다.
인도는 애초 배기량 800㏄ 이상인 미국산 오토바이에 대한 관세도 대폭 인상하려 했으나 자국산 오토바이 수출의 타격을 우려해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치는 지난 3월 미국이 인도를 포함해 여러 나라의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각각 25%와 10% 관세를 부과한 데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는 미국의 관세 부과로 2억4천만 달러(2천700억원) 규모의 자국 철강·알루미늄 제품 수출이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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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는 당시 관세 부과 대상국에서 제외해 달라고 미국에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인도는 이 문제와 관련해 세계무역기구(WTO) 분쟁해결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은 최근 인도에서 수입한 대형 구경 강관(Large Diameter Welded Pipe)에 대한 상계관세(CVD) 조사에서도 인도 수출업체가 자국 정부로부터 541.15%에 해당하는 고율의 보조금을 받은 것으로 예비 판정하는 등 중국, 유럽연합(EU)은 물론 인도를 겨냥한 무역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인도의 2016∼2017 회계연도(2016년 4월∼2017년 3월) 대(對) 미국 수출액은 422억1천만 달러, 수입액은 223억 달러로 200억 달러 가까운 흑자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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