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대표단 오늘 오후 고성으로 이동…통보 지연 배경 주목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 북한이 남북적십자회담 개최 하루 전인 21일 늦은 밤까지 대표단 명단을 보내지 않고 있다.
통일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 현재까지 북측에서 적십자회담 대표단 명단이 오지 않았다.
판문점 연락 채널은 통상 오후 4시에 업무를 마치지만 이날은 밤늦게까지 열려 있는 상황이다.
북측이 회담 당일인 22일 오전까지 대표단 명단을 보내오면 회담 개최에 별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않으면 개최에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북측이 대표단 명단을 일방적으로 보내지 않는 방식으로 적십자회담에 응하지 않을 만한 특별한 이유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게 대체적 관측이다.
적십자회담이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실무회담으로 열리는 데다 지난 1일 고위급회담에서 함께 일정이 정해졌던 14일 장성급회담과 18일 체육회담도 계획대로 개최됐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19∼20일 진행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세 번째 방중에 수뇌부가 대거 동행하면서 북측의 대표단 명단 통보를 위한 '내부 결재' 과정에 시간이 걸리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는다.
이와 관련해 우리측 수석대표인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아마 사무적으로 바쁘니까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서 회장과 김병대 통일부 인도협력국장, 우광호 대한적십자사 국제남북국장, 류재필 통일부 국장으로 구성된 우리측 대표단은 이날 오후 강원도 고성으로 미리 이동했다.
이들은 고성에서 하루 묵은 뒤 22일 오전 8시 20분께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를 거쳐 회담장인 금강산호텔로 향할 예정이다.
대체로 남북은 회담을 열기 며칠 전에 대표단 명단을 주고받는다.
그러나 지난달 16일 예정됐던 고위급회담 당시 북측은 하루 전인 15일 오후 명단을 보내왔다가 16일 새벽 회담을 무기 연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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