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WCC 행사서 남북대표 접견…한반도 평화·종교화합 기원(종합)

입력 2018-06-22 08:19  

교황, WCC 행사서 남북대표 접견…한반도 평화·종교화합 기원(종합)
北에서는 조선그리스도연맹 4명 참석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이 21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세계교회협의회(WCC) 창립 70주년 행사에 참석해 종교 간 화합과 일치를 강조했다.
교황은 제네바 에큐메니컬 센터에서 신자들에게 "나는 일치와 평화를 찾는 순례자로서 이 자리에 오기를 소망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제네바 공항에서 알랭 베르세 스위스 대통령의 영접을 받을 때도 "기독교도는 단 하나의 목표, 일치라는 길을 따라야 하는 소명이 있다"고 말했다

1948년 설립된 WCC는 100여개 국가의 개신교, 정교회, 성공회 등 350여 개 신교 교단이 참여하는 단체다.
교황은 공동체에 세속적 사고가 스며들면서 기독교도 사이에 분열이 일어났다며 "무관심이 지배하고, 소비의 노예가 되면서 신의 음성은 서서히 묻히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우리의 차이가 변명이 될 수는 없다"며 "기도하고 전도하고 서로 섬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행사장에서 남북한 대표단을 접견하고 악수를 나누며 한반도 평화를 기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라프 트비트 WCC 사무총장은 "교황의 따뜻한 환영이 남북한 사람들 모두에게 영감을 불어넣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에서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이홍정 총무 등 4명, 북한에서는 조선그리스도교연맹 강명철 위원장 등 4명이 각각 교황과 인사를 나눴다.



AP통신에 따르면 강 위원장은 전날 WCC 중앙위원회에서 "핵문제와 전쟁으로 고통받던 한반도에서 평화가 싹트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북한 조선그리스도연맹은 탈교파적(post-denominational) 교회로 분류되지만 뿌리는 감리교와 장로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교황은 이날 오후 제네바 팔렉스포 전시관에서 가톨릭 신자 4만여 명이 참석하는 미사를 집전하는 것으로 스위스 방문을 마무리했다.
minor@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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