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북 실험장 폭파…전면적 비핵화 이미 시작"(종합)

입력 2018-06-22 04:30   수정 2018-06-22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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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북 실험장 폭파…전면적 비핵화 이미 시작"(종합)

전사자 유해 송환 "북한이 이미 보냈거나 보내는 과정"
각료회의 옆자리 폼페이오에게 "북한 간 줄 알았다" 농담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전면적 비핵화가 이미 일어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북한이 대형 실험장 4곳을 폭파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그들(북한)은 엔진 시험장을 파괴하고 있다. 그들은 폭파하고 있다"며 "그들은 이미 대형 실험장 가운데 한 곳을 폭파했다. 사실 그것은 실제로는 실험장 4곳이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실험장 4곳은 6·12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지난달 폭파된 풍계리 핵실험장의 갱도들을 가리킨 것으로 보이지만, 곧 폐쇄될 것으로 알려진 미사일 엔진 시험장을 포함하거나 다른 곳을 추가로 염두에 뒀을 가능성도 있어 정확한 의미는 확실치 않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24일(한국시간) 풍계리 핵실험장의 2∼4번 갱도 3곳을 연쇄 폭파 방식으로 폐기했으며, 1차 핵실험이 진행됐던 1번 갱도는 이미 방사능 오염으로 인해 폐쇄된 상태였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직후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곧 미사일 엔진 시험장을 폐쇄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이어진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는 "그들(북한)은 특정한 탄도미사일 시험장과 함께 다른 많은 것들을 제거할 예정"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엔진 시험장은 평안북도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이라고 미국 언론 등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장 중요한 것은 전면적 비핵화로, 이미 일어나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매우 빨리 움직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한국전쟁 당시 미군 전사자 유해 송환 문제와 관련, "그들은 전쟁 기간 북한에서 전사한 우리의 위대한 영웅들의 유해를 이미 보냈거나 보내는 과정 중에 있다. (유해들은) 이미 돌아오는 과정 중에 있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미국 중서부의 미네소타주 덜루스에서 지지자들을 상대로 한 유세에서 "우리는 우리의 위대한 전사자 영웅들의 유해를 돌려받았다. 사실 이미 오늘 200구의 유해가 송환됐다(have been sent back)"고 말했으나, 이날은 송환의 시제에 대해 다소 모호하게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 대해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 믿기 힘든 경험이었다. 우리는 (후속작업을) 계속 해나가고 있다"고 자평한 뒤 "관계는 매우 좋다. 그들은 탄도미사일을 포함, 미사일 발사를 멈췄고 엔진 시험장을 파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 잘 알다시피 3명의 인질도 돌아와 가족과 매우 행복하게 살고 있다"며 "우리는 북한에 관해 엄청난 진전을 만들어왔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각료회의를 진행하던 중 "마이크 폼페이오(국무장관)가 환상적이었으며 마이크와 함께 일하고 있는 볼턴(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환상적이었다"며 바로 옆자리에 앉아있는 폼페이오 장관을 향해 "어디있나. 오 저기 있네. 북한에 갔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는 북한에서 매우 많은 시간을 보낸다. 여기에서 봐서 놀랐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hanks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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