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카라과 반정부 시위 격화…가톨릭 주교단 유혈사태 저지 나서

입력 2018-06-22 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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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카라과 반정부 시위 격화…가톨릭 주교단 유혈사태 저지 나서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니카라과 가톨릭 주교단이 정부의 반정부 시위 진압에 따른 유혈사태를 막기 위해 행동에 나섰다고 AFP 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주교단은 이날 반정부 시위가 가장 격렬하게 진행 중인 남부 마사야 시로 향했다.
수도 마나과에서 남쪽으로 30㎞ 떨어져 있는 마사야 시는 반정부 시위대가 다니엘 오르테가 정권에 대한 반란을 선언한 곳이다.
주교단이 마사야 시로 향한 것은 이날 중무장한 경찰과 친정부 민병대가 반정부 시위대를 일방적으로 진압하고 있다는 인권단체의 호소에 따른 것이다.
반정부 시위대는 최루가스 등을 발포하는 경찰과 총격을 가하는 친정부 민병대를 향해 사제 박격포와 투석기로 맞섰다.
일부 주민은 하얀 깃발을 들고 길거리로 나와 진압병력에 투항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주민들은 진압병력이 일부 가옥에 불을 질렀다고 전했다.
주교단은 "또 다른 유혈사태를 막기 위해 마사야로 가기로 했다"면서 "시민들을 위로하고 그들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밝혔다.
반정부 시위는 지난 4월 18일 연금 재정 부실을 막으려고 정부가 추진한 연금축소 개혁안에 대한 반발로 시작됐다.
다니엘 오르테가 대통령이 반정부 시위에 밀려 연금 개혁안을 철회했지만, 시위는 대통령 퇴진과 조기 대선, 민주화 등을 요구하는 반정부 운동으로 확대됐다.
가톨릭 교계의 중재 아래 마련된 정부와 반정부 시위대 간의 대화가 결렬되자 니카라과 정부는 전날 반정부 시위 진압과정에 인권탄압이 있었는지를 조사하기 위한 미주인권위원회 등 국제기구의 입국을 허용했다.
현지 인권단체들은 반정부 시위대와 친정부 세력 간의 무력충돌, 경찰의 강경 진압 등으로 2개월간 187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정부가 발표한 공식 사망자는 46명이다.
penpia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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