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식 없애고 조촐하게 치러…재선 조길형 충주시장 취임식 안 해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자치단체장 당선인들의 취임식 풍속도가 바뀌고 있다.
거창하고 요란한 축하 행사 없이 조촐하게 치르거나 아예 취임식을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배식이나 헌혈 봉사를 하며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각오를 다지겠다는 당선인도 있다.
재선에 성공한 조길형 충주시장은 취임식을 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 4년처럼 시민들을 위한 실용 행정을 펼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조 시장은 취임식 대신 충주 시민의 날인 다음 달 8일 '지역 발전 청사진'을 제시할 계획이다.
초선인 조병옥 음성군수 당선인은 취임식 후 노인복지관을 찾아 점심 배식봉사를 한다.
성대한 취임식을 통해 선거 승리를 자축하기보다는 초심을 유지하며 4년간 봉사자로서 소임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하려는 것이다.
조 당선인 취임식은 다음 달 2일 오전 10시 30분 음성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 군민 600여명이 초청된 가운데 식전 공연, 취임 선서, 취임사 순으로 조촐하게 진행된다.
3선인 정상혁 보은군수도 다음 달 2일 점심때 보은노인장애인복지관을 찾아 배식봉사를 한 뒤 오후 2시 보은문화예술회관에서 이장단 등 주민대표 500여명을 초청해 취임식을 한다.
초선인 이차영 괴산군수 당선인은 다음 달 2일 오후 취임식을 하고 헌혈에 나선다.
이날 사랑과 생명나눔 봉사를 홍보하기 위해 군청을 찾는 대한적십자사 헌혈 차량에 오른다. 헌혈운동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군 관계자는 "낮은 자세로 군민을 위해 봉사자로 일하겠다는 이 당선인의 의지도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초미니 취임식을 여는 당선인도 있다.
내달 2일 제천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리는 이상천 제천시장 당선인의 취임식에 초청된 외빈은 기관·단체장과 주민을 포함, 200명뿐이다.
초선 단체장의 취임식은 재선, 3선의 경우에 비해 규모가 큰 편인데 이 당선인은 형식·격식을 간소화하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선인 박세복 영동군수도 다음 달 2일 오전 10시 군청 대회의실에서 열리는 취임식에 200여명을 초청하는 등 간소하게 치르기로 했다.
4년의 휴지기를 거쳐 재선에 성공한 한범덕 청주시장 당선인은 다음 달 2일 청주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는 '청주 시민의 날' 행사에 앞서 25분가량 취임식을 한다.
시민의 날 행사와 취임식을 함께 치르면서 참석자들은 번거롭지 않고, 비용 절감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송기섭 진천군수와 홍성열 증평군수, 류한우 단양군수, 김재종 옥천군수 당선인 역시 취임 선언을 하고 취임사를 하는 정도로 간소하게 취임식을 치를 계획이다.
충북 첫 3선 지사에 오른 이시종 충북지사는 다음 달 2일 청주 예술의 전당에서 취임식을 한 뒤 기업체나 전통시장 등 경제 현장을 방문, 민생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로 했다.
도 관계자는 "전국 대비 5% 경제에 도전하면서 1등 경제 충북의 기적을 이루겠다는 이 지사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며 "취임과 함께 산업 현장을 시찰하면서 도정 핵심 과제인 경제를 챙기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k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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