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내에서 가장 큰 한인 공동체 지구인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LA) 한인타운을 쪼개 방글라데시 타운(리틀 방글라데시)으로 나누는 주민 투표안이 압도적인 표차로 부결됐다.
21일(현지시간) LA 현지언론과 한인단체 등에 따르면 리틀 방글라데시 주민의회(LBNC) 신설 여부를 결정하는 LA 한인타운 주민의회 분리안이 지난 19일 주민 투표에 부쳐졌다.
20일 오후까지 개표 결과 관내 하버드 초등학교와 파운더스 교회에서 진행된 현장투표와 우편투표에 참여한 1만9천126명 중 98.5%에 해당하는 1만8천844명이 리틀 방글라데시 주민의회 신설안에 반대표를 던졌다.
찬성표는 1.5%에 불과한 282표로 잠정 집계됐다.
투표는 우편투표와 현장투표를 더한 것이며 1천300여 표는 재확인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투표는 한인타운 내 3가와 버몬트, 노르망데일 애버뉴 사이에 자리잡은 방글라데시 공동체인 리틀 방글라데시를 별도의 커뮤니티로 지정해달라는 요구에 의해 진행됐다.
LA에는 80여 개의 다민족 커뮤니티가 존재한다.
한인타운 외에도 일본 타운인 리틀 도쿄, 중국 공동체인 차이나타운이 대표적이다.
방글라데시계 주민들은 최근 상권을 키우면서 한인타운의 거의 절반에 가까운 면적을 리틀 방글라데시로 지정해줄 것을 요구했다.
현지매체 LA이스트닷컴은 "한인들이 엄청난 결집력을 과시해 압도적인 표차로 분리안을 좌초시켰다"면서 "투표를 하기 위해 3시간씩 기다린 사람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리틀 방글라데시 지구 구획안을 준비한 방글라데시계 주민들은 수천 명이 찬성표를 던질 것으로 기대했으나 한인들의 높은 참여율에 계획안을 일단 접어야 할 지경에 몰렸다고 LA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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