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미국에서 아시아계와 히스패닉계 인구가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지난해 미시간 주의 아시아계·히스패닉계 인구 성장률이 미국 어느 곳보다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21일(현지시간) 지역 신문 '디트로이트 뉴스'와 AP통신 등이 연방 인구조사국의 이날 발표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시간 주의 아시아계 인구는 작년 7월 기준, 전년 대비 4.1%나 늘어났다. 히스패닉계 인구는 전년 대비 2.2% 증가한 50만4천857명으로, 사상 처음 50만 명을 넘어섰다.
미시간 주에서 아시아계 인구가 가장 빠른 속도로 늘고 있는 곳은 디트로이트 북서 교외지역인 오클랜드 카운티, 그 가운데서도 트로이 시로 전체 인구의 약 4분의 1이 아시아계로 확인됐다. 히스패닉계 인구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디트로이트를 포함하는 웨인 카운티였다.
'데이터 드리븐 디트로이트'(DDD) 소속 인구 통계학자 커트 메츠거는 "아시아계와 히스패닉계가 미시간주의 미래"라고 말했다.
그는 "비(非) 히스패닉계 백인 인구는 자연감소 현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미시간 주 성장 여부는 연방 정부의 이민 정책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미시간주립대학 사회학과 루벤 마티네즈 교수는 "아시아계와 히스패닉계 평균 연령이 백인보다 낮다"면서 "주 경제의 지속가능성에 더 큰 영향력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미시간 주 아시아계 평균 연령은 33.2세, 히스패닉계는 25.7세인 반면 백인은 43.3세로 집계됐다.
미시간 주 전체 인구는 996만여 명으로 비 히스패닉계 백인 76.6%, 흑인 14.2%, 히스패닉계 4.4%, 아시아계 2.4%, 미국 원주민 0.6% 등이다.
미시간 주 인구는 2010년과 비교해 약 1% 증가했으나, 백인과 흑인 인구는 상대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메츠커는 "2010년 이후 미시간 주의 아시아계 인구는 31%, 히스패닉계 인구는 15% 늘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절대 숫자로 보면 미국 남부와 서부의 아시아계·히스패닉계 인구 증가세에 비교할 수 없다.
디트로이트 뉴스는 지난 한 해동안 캘리포니아 주 아시아계 인구는 13만3천468명 늘어났고, 텍사스 주 히스패닉계는 무려 23만4천여 명 증가했다고 전했다.
미국 전체 인구는 작년 기준 3억2천570만여 명이며 이 가운데 백인 62%, 히스패닉계 17.3%, 흑인 12.6%, 아시아계 5.2%, 미국 원주민 0.8% 등이다.
미 공영라디오(NPR)는 이와 관련, 미국 인구가 고령화·비 백인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백인 인구는 전년 대비 0.02% 줄어든 1억9천800만 명.
미국 전체적으로도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인 인종은 아시아계로 전년 대비 3.1% 늘어난 2천200만 명이었다.
뒤이어 스스로를 '2개 이상의 인종'(혼혈)으로 밝힌 이들이 2.9%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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