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N 여행] 강원권: 이제는 만나려나…실향민 애환 담은 '아바이 마을'

입력 2018-06-22 11:00  

[주말 N 여행] 강원권: 이제는 만나려나…실향민 애환 담은 '아바이 마을'
속초 실향민축제…이북5도청 문화공연 풍성, 다양한 북한 음식도

(춘천=연합뉴스) 양지웅 박영서 기자 = 6월 넷째 주말인 23∼24일 강원지역은 내륙을 중심으로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겠다.
남북이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논의할 적십자회담이 열리는 22일, 실향민 1세대가 모여 사는 속초 아바이마을에서는 실향민축제가 열려 실향민들의 애환을 느낄 수 있다.

◇ 시간도 지우지 못한 고향의 봄…실향민축제 '아바이'
"이 기회에 평생소원인 고향에 가보는 날도 꼭 왔으면 좋겠습니다…"
남북 두 정상이 만난 지난 4월 27일, 백발이 성성한 노인들이 들뜬 표정으로 TV를 지켜봤다.
속초 아바이마을 실향민들이었다.
속초시 청호동 아바이마을은 한국전쟁 당시 함경도에서 피난한 실향민들이 모여 사는 곳이다.
피난민들은 통일되면 누구보다 먼저 고향에 가서 혈육을 만나겠다는 바람으로 휴전선과 가까운 곳에 터를 잡았다.
실향민 음식으로 유명한 '아바이 순대'도 아바이 마을에서 시작됐다.
각종 채소와 찹쌀 등을 넣어서 만든 아바이 순대와 오징어를 통째로 다듬어 씻은 뒤 그 속에 찰밥, 무청, 당근, 양파, 깻잎을 넣어 쪄먹는 오징어순대는 아바이 마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음식이다.

여기에 속초 시내와 아바이마을 사이에 놓인 속초항 수로를 건너는 유일한 교통수단 '갯배'는 우리나라 어디서도 볼 수 없는 특별한 교통수단이다.
어느새 속초의 유명 관광지로 자리 잡은 아바이마을이지만, 실향민들은 이맘때면 잊지 않고 고향을 향해 절을 올린다.
이들은 실향의 아픔을 안고 세상을 뜬 실향민의 혼을 위로하고, 북녘에 두고 온 가족을 그리며 해마다 어로한계선 인근 해상에서 '함상 위령제'를 지낸다.
이에 속초시는 실향민들이 많은 지역적 특성을 살려 그들의 문화를 보존하고 이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2016년부터 실향민축제를 열고 있다.
축제는 올해도 어김없이 22일부터 24일까지 아바이마을 일대에서 열린다.

'시간도 지우지 못한 고향의 봄'을 주제로 모든 계층이 참여할 수 있게 지난해보다 프로그램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
평양냉면, 돼지국밥, 두부밥 등을 맛볼 수 있는 북한음식 체험관 운영은 하루 1회에서 2회로 늘렸다.
'청소년 1950 가요제' 참가범위를 강원도로 넓히고, 북한지역 문화재를 그림으로 그리는 '나만의 그림 그리기'도 새롭게 마련했다.
평화통일과 이산가족상봉 분위기 조성을 위한 북한지역 3D 영상 상영을 비롯해 이산가족 상봉신청 부스와 남북 정상 만남 포토존 등도 운영한다.
'봄을 지나 가을로'를 주제로 평화음악제도 열려 흥을 더한다.
이산가족 상봉기원 라디오 공개방송과 평양검무, 최영 장군 당굿 등 이북5도청이 지정한 15개 무형문화재 전 종목이 출연하는 '어울림 축제'와 위령제, 해상헌화 행사도 열린다.

◇ 주말 불볕더위 지속
토요일 강원도는 무더운 날씨를 보이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18∼24도, 낮 최고기온은 33도 분포를 보일 전망이다.
일요일도 불볕더위가 이어지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18∼24도, 낮 최고기온은 33도가 예상된다.
바다 물결은 토·일요일 모두 0.5∼1m로 일겠다.
yangd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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