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육감 "2학기부터 고교 무상급식 추진…교육복지특별도 실현"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재선에 성공한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은 24일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겠다. 9만 아이의 담임선생님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 교육감은 이날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우리 교육이 행정중심의 '천동설'에서 아이 중심, 교실 중심의 '지동설'로 이동하는 중이다. 이에 맞게 행정과 리더십이 혁신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번 임기 제1공약으로 '제주 교육복지특별도 실현'을 꼽으며 "도청·도의회와 협의해 올해 2학기부터 고등학교 무상급식을 시행하고,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완전 무상교육을 점진적으로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 교육감과의 일문일답.
-- 치열한 접전 끝에 재선에 성공했다.
▲ 초접전 끝에 결국 역전했다. 그 과정을 보면서 과거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는 도민의 간절한 열망을 느꼈다.
2010년 제주에서 진보 성향 평교사로는 처음으로 교육의원에 당선됐다. 4년 뒤에는 제주 최초의 진보 교육감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번에는 최초의 진보 교육감 재선에 도전했다. 그 과정이 익숙하거나 순탄할 리 없다.
자부심이 있다면 관권·금권·조직적 선거, 무분별한 네거티브 선거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자발적 참여와 지지, 정책·홍보기획으로 선거를 치렀다. 애초에 현직 프리미엄, 여론조사 염두에 두지 않았다. 새로운 역사로 진전하겠다는 진심이 받아들여져 다행이다.
-- 상대 김광수 후보 공약 중 받아들일 만한 부분은.
▲ 교칙을 정할 때 선택을 아이들에게 하게 하는, '열린 교칙'에 대해 열어놓고 논의를 할 필요가 있다. 통학 문제도 해결할 과제다. 김 후보 공약을 살펴보며 지역주민들과 논의해 합의점을 찾겠다.
-- 새 임기 제1공약과 시급히 추진할 과제는.
▲ '제주 교육복지특별도'를 실현하겠다. 지난해 전국 최초로 고교 무상교육을 전면 실시했다. 이를 기반으로 유·초·중·고 완전 무상교육을 점진적으로 실현하겠다. 경제적 복지 외에 기초학력 향상 등 교육복지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겠다.
시급한 과제는 올해 2학기 고교 전면 무상급식이다. 도청, 의회와 협의하면서 결실을 만들겠다.
-- 연합고사 폐지가 화두가 됐다. 재검토는 없다고 잘라 말했는데.
▲ 이미 3년 전 발표한 정책을 바꾸는 건 불가능하다. 정책을 바꾸는 건 현장의 더 큰 혼란만 준다. 공정성과 신뢰성이 문제라면, 문제 해결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연합고사는 이제 전국적으로 시행하는 곳이 없고 관리도 대단히 어렵다.
올해가 시행 첫해기 때문에 과도기적 혼란과 불안이 나오는 것이 당연하다. 특성화고와 읍면고를 성장시켜 제주시 동 지역으로 몰리는 흐름을 줄이겠다. 자유학기제에 따른 진로교육을 잘해서 막연한 입시에 대한 불안감을 줄이겠다. 불안감과 문제점 이번에 충분히 알았다. 학부모, 선생님, 아이들 더 많이 만나면서 불안을 최소화하겠다.
-- 평가혁신과 이를 위한 행정혁신, 리더십혁신을 강조해왔다.
▲ 평가를 바꿔야 수업과 교사·학교현장에 대한 신뢰가 바로 설 수 있다. 2022년 고교학점제를 시행하는데, 아직 구체적인 평가 모형이 없다. 그래서 IB 교육 프로그램 도입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우리 교육이 행정중심의 '천동설'에서 아이 중심, 교실 중심의 '지동설'로 이동하는 중이다. 이에 맞게 행정과 리더십이 혁신돼야 한다.
이제 교장의 역할이 달라질 것이다. 지난해 캐나다 오타와에 도내 교장들을 연수 보내 우리와 다른 교장의 역할을 보고 오도록 했다. 앞으로 학교에서 교장이 가장 바쁠 것이다. 리더십 혁신을 위해 내부형 교장 공모제를 30%까지 확대하겠다.
-- IB 교육 프로그램 도입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 우리 아이들도 국제학교 수준의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왜 1%의 국제학교 아이들만 좋은 교육을 받고, 99%의 제주도 아이들은 받지 못해야 하나. 2022년 고교학점제와 맞물려 대입이 바뀐다. IB 교육이 적용되면 수업 내용과 평가가 신뢰를 받을 수 있다.
-- 공론화위원회 구성을 공약했다. 다룰 안건은.
▲ 도민사회 의견 수렴이 필요해 구체적 언급은 힘들다. 하나 꼽는다면 학교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한 공론화위원회 차원의 논의를 염두에 두고 있다.
-- 제주도와의 협력은 잘 될 것인가.
▲ 재선된 원희룡 제주지사가 '교육 및 보육 1등'을 공약했기 때문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 돌봄의 안정화, 교육복지특별도 실현, 교육재정 확충 등에서 협력을 충실히 하겠다. 지사만이 아니라 도의원, 교육의원들의 교육 공약을 분석, 정리 중이다.
-- 도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겠다. 9만 아이들의 담임선생님이 되겠다.
ato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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