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입 불안감 줄이고 내부형 교장 공모제 30%까지 확대"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이석문 제주교육감은 24일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완전 무상교육을 점진적으로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이 교육감은 이날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새 임기 제1 공약으로 '제주 교육복지특별도 실현'을 꼽으며 "도청·도의회와 협의해 올해 2학기부터 고등학교 무상급식을 시행하고 지난해 전국 최초로 고교 무상교육을 전면 실시한 것을 기반으로 완전 무상교육을 실현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사회·경제적 불평등에 의한 교육격차를 해소, 보편적 교육복지를 통해 교육의 사회적 책무를 실현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공약이다. 교육복지를 강화해 초저출산 시대 사회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와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철학도 담겨있다.
고교 무상급식 등은 교육청 자체 예산만으로 추진하기는 부담이 크기 때문에 도청·도의회 협조가 중요하다.
이 교육감은 함께 재선에 성공한 원희룡 제주지사의 교육정책에 대해 "교육·보육 1등을 공약했기 때문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며 "돌봄의 안정화, 교육복지특별도 실현, 교육재정 확충 등에서 도정과 협력을 충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에서 화두가 된 연합고사(고입 선발고사) 폐지에 대해서는 "교육행정 수반으로서 이미 3년 전 발표한 정책을 바꾸는 건 불가능하다. 현장에 더 큰 혼란을 준다"며 "연합고사는 이제 전국적으로 시행하는 곳이 없고 관리도 어렵다. 공정성·신뢰성이 문제라면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에서는 제주시 동 지역 평준화고에 학생이 몰리면서 매년 탈락한 학생들이 원치 않는 학교에 진학하게 되면서 '수능보다 고입이 힘들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치열한 고입 전쟁이 반복돼왔다.
이 교육감은 2014년 선거에서 이런 폐단을 해결해야 한다며 고교체제 개편과 고입제도 개선을 공약했다. 2015년 말 '2019학년도부터 연합고사 폐지' 결정이 발표됐고 지난해를 마지막으로 연합고사가 폐지돼 올해 '내신 100%' 전형이 처음 도입된다.
이를 두고 이번 선거에서 상대 김광수 후보는 "소통과 논의가 부족했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원점에서 논의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교육감은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 다시 고입 경쟁에 우리 아이들을 가둬놓을 수 없다"며 맞섰다.
이 교육감은 "올해가 첫해이기에 혼란과 불안이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특성화고와 읍·면 고교를 성장시켜 제주시 동 지역 일반고로 몰리는 흐름을 줄이고 진로교육을 잘해 입시에 대한 불안감을 줄이겠다"고 설득했다.
또한 "이제 교육은 행정중심에서 아이 중심, 교실 중심으로 바뀌고 이에 맞게 행정과 리더십이 혁신돼야 한다. 앞으로 학교에서 교장이 가장 바쁜 사람이 될 것"이라며 리더십 혁신을 위해 내부형 교장 공모제 비율을 30%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ato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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