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 "모든 축구인의 노력 필요성 깨닫는 월드컵"

입력 2018-06-23 06:30  

이영표 "모든 축구인의 노력 필요성 깨닫는 월드컵"
"안정환, 박지성 등 다양한 포지션 해설 보여줘"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족집게 예언'과 명쾌한 해설로 유명한 이영표 해설위원은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역시 특유의 차분하면서도 전문적인 해설로 축구 팬들의 사랑을 받는다.
KBS에서 이광용 캐스터와 호흡을 맞추는 그는 각 팀의 전략을 꿰뚫고 있는 날카로운 분석력으로 개막전부터 지상파 3사 중 승기를 잡는 데 크게 기여했다. 그는 월드컵 개막전부터 이란을 주목했고, 실제로 이란은 모로코를 꺾고 아시아 팀 중 가장 먼저 승리하기도 했다.
이영표 해설위원은 한국-스웨덴전에서도 중요한 순간마다 차분하게 우리 대표팀의 플레이를 복기하며 수비의 어떤 부분에서 뚫렸는지 지적했다. 또 경기 전후로 스웨덴의 전술을 분석하는 일도 잊지 않았다.
아울러 목소리 톤부터 현장을 짚는 포인트까지 이광용 캐스터와 합이 좋아 '영광콤비'로 사랑받는다.



러시아 현지에서 완벽한 해설을 위해 밤낮없이 중계를 준비 중인 이영표 해설위원과 23일 서면 인터뷰로 잠시 만났다.
이 해설위원은 스웨덴전 패배에 대해 '월드컵 선배'로서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4년 만에 열린 월드컵에서 축구 팬들에게 충분히 즐거움을 주지 못하는 것 같아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선수들뿐만 아니라 축구에 관련된 모든 사람이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절감하고 있는 월드컵"이라고 특유의 솔직한 화법으로 지적하기도 했다.



이 해설위원은 또 SBS TV에서 박지성 해설위원, MBC TV에서 안정환 해설위원이 나서면서 2002년 4강 신화 주역 간 3자 경쟁 구도가 펼쳐진 데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바빠서 다른 방송을 모니터링 하지는 않았지만 (안)정환이 형은 이미 오랫동안 자신만의 해설을 잘 해오고 있고, (박)지성이는 이제 자신의 해설을 만들어 가는 중"이라고 격려했다.
그는 특히 "선수 시절 수비수, 미드필더, 공격수로 뛴 선수들이 자신의 관점에서 다양하게 해설하기 때문에 시청자들에게 다채로운 경험을 이야기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 해설위원은 전문적이고 차분한 해설 면에서는 '최고'로 꼽히는 데 대해 "화면 밖의 이야기도 함께 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경기장에서는 많은 일이 벌어지고 있지만 시청자분들은 화면을 통해 한정된 정보만 볼 수밖에 없다"며 "해설자는 시청자 여러분들이 보지 못하는 화면 밖에 이야기도 함께 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화면에 잡히기 전에 교체선수가 몸을 푸는지 어떤 선수가 들어갈지 먼저 알려드리려고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lis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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