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지사 당선인 "일자리 위해 대구시와 문화관광산업 공동 추진"
"의전·격식 파괴…현장 중심 성과·실적 내는 조직 만들겠다"
(안동=연합뉴스) 이승형 기자 = 이철우 경북도지사 당선인은 선거 과정과 당선 이후에도 항상 "경북을 다시 대한민국 중심으로 세우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일자리를 만들고 인구를 늘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이 당선인은 25일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아이 낳아 기르기 좋은 환경을 만들면 결혼과 출산으로 이어지고 당연히 인구는 증가한다"며 "가장 먼저 할 일이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공무원들이 의전이나 격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일을 하되 현장 중심으로 성과와 실적을 내도록 하고 이를 인사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 당선인과 일문일답.
-- 경북을 대한민국 중심으로 다시 세우겠다고 했는데.
▲ 경북은 이 나라 중심이었는데 갈수록 어려워지면서 변방으로 쳐지고 있다. 다시 중심이 되려면 인구가 늘어나야 하고 인구가 늘려면 일자리가 많아야 한다. 일자리를 만드는 데 매진하겠다.
--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은.
▲ 문화관광산업은 일자리를 빨리 만들 수 있다. 그래서 문화관광에 치중할 생각이다. 도내 23개 시·군, 민간 전문가가 함께 참여하는 문화관광공사를 만들 계획이다. 대구시장에게도 같이 하자고 제안했다.
-- 저출산 대책도 강조하는데.
▲ 일자리를 만들고 젊은이가 들어와서 결혼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아이를 낳아 기르면 득이 된다는 생각을 가지도록 교육도 해야 한다. 취직하고 아이 낳아 키우기 좋은 경북을 만들겠다. 이를 위해 먼저 교육, 의료시설 등을 갖춘 시범지역을 만들 예정이다. 출산은 정부지원만으로는 안 된다. 다른 시·도 인구를 끌어오는 것으로도 한계가 있다. 우리가 늘어나면 다른 곳이 줄기 때문에 나라 전체로는 의미가 없다.
-- 역점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조직 개편과 인사가 빨리 이뤄져야 할 것 같은데.
▲ 조직 개편은 7월 말이 돼야 가능하고 이후 8월에 인사를 할 방침이다. 중점 사업에 비중을 두고 조직을 꾸리고 추경예산 편성도 이에 맞춰 짤 계획이다. 경제와 민생이 어려운 만큼 공무원이 주인이라고 생각하고 현장에 가서 도민의 어려움이 뭔지 파악하고 해결책을 찾도록 하겠다. 시간 보내기 식이 아니라 자율적으로 일하되 실적과 성과를 내야 한다. 실적이 있어야 승진도 있다. 공무원 복장이나 의전, 소통 등에는 격식을 따지지 않을 것이다.
-- 도의회에 더불어민주당과 무소속 당선인이 많이 진출했다.
▲ 도의회와 집행부는 원칙대로 일을 해야 하므로 우리 당 출신이다 아니다가 중요하지 않다. 같은 당끼리 하면 수월한 면도 있겠지만 집행부는 의회 감시와 견제를 당연히 받아야 한다. 당연히 협치가 중요하고 그렇게 하도록 노력할 생각이다.
-- 야당 도지사로서 국비 확보 등이 쉽지 않으리라는 시각도 있는데.
▲ 과거를 보면 호남은 늘 야당을 했는데 서해안 고속철도, 고속도로, 일반도로 다 있고 빼곡히 개발됐다. 야당이 오히려 예산을 더 많이 딸 수 있다는 본보기로 삼을 만 하다. 예산 확보도 기술이고 호남을 배워야 한다. 자유한국당 광역단체장 당선인이 경북과 대구뿐이니 오히려 더 큰소리칠 수 있을 것이고 정부도 의견을 더 존중해줄 것이다. 행정이 정부와 차별되거나 대립각을 세울 일도 거의 없을 것이다.
-- 당이 어려운데 국회의원 시절과 도지사가 당에서 하는 역할은 다르다고 보는데.
▲ 도지사로 일단 행정으로 왔기 때문에 당에서 역할이 크지 않다. 당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가 어려운 제도로 돼 있고 정치 관여 못 하게 돼 있다. 조언 정도 하는 수준으로 전면에 나서지 않고 행정가로서 본분을 다할 각오다.
-- 농업 분야에도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안다.
▲ 경북이 잘할 수 있는 게 농업이다. 청년이 농사지은 것을 6차 산업으로 만들고 땅은 있지만 나이가 많아 농사를 못 짓는 분은 주주 형태로 참여하도록 해 수익을 나눠 가지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젊은이가 와서 일할 수 있는 환경과 지원대책도 마련하겠다.
-- 투자유치는 어떻게 할 것인가.
▲ 포항공단과 구미공단 분양이 안 된다. 전국에 많은 산업단지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무상임대하거나 손해를 보고라도 조성원가보다 싸게 팔아야 한다. 기업이 들어온 후 생산과 일자리, 세금 등을 고려하면 득이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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