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학교끼리 따로 또 같이"…공동교육과정 눈길

입력 2018-06-24 09:32  

"작은 학교끼리 따로 또 같이"…공동교육과정 눈길
수업·체험 활동 함께…경기도교육청, 올해부터 참여학교 지원

(수원=연합뉴스) 류수현 기자 = "산간벽지 작은 학교라서 도태될 거라고요? 다른 학교와 협력해 상생하고 있어요."


경기 농어촌 도서벽지에 있는 소규모 학교끼리 운영하는 '공동교육과정'이 현장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달 30일, 파주시 법원읍에 있는 웅담초등학교 학생들은 6㎞가량 떨어진 마지초등학교를 찾아 이곳 학생들과 시립예술단의 재능기부 뮤지컬 공연 '정글북'을 관람했다.
학생 50여명이 전부인 웅담초에는 교실 두 개 정도를 붙여놓은 다목적실이 그나마 넓은 실내 공간이다.
큰 무대가 필요한 단체를 섭외하는데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다.
웅담초는 문화 소외지역인 파주에서, 게다가 '작은 학교'에 다니는 재학생들에게 공연 관람 기회를 제공하고 싶어도 학교 규모 탓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체육관이 있는 마지초와 올해 3월부터 공동교육과정을 운영하면서 이런 걱정이 해소됐다.
이들 학교가 내·외부 체험활동을 같이 진행하기로 하면서 학교 시설을 공유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최근에는 옛 폐교 건물에 평화통일 체험장을 만든 마지초에서 두 학교 학생들이 1박 2일 동안 '통일 캠프'를 체험했다.
각 학교에서 번갈아 가며 체육 수업도 함께 진행한다.
웅담초 관계자는 "우리 학교에는 인라인스케이트장이 조성돼 토요일마다 외발자전거 강습이 열리는데 마지초 학생들을 초청해 함께 수업을 들을 예정"이라며 "공동교육과정을 운영하니 아이들이 더 많은 또래 친구들을 만날 수 있어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와 생각의 폭이 넓어지는 것 같다"라고 만족해했다.
파주 적성면에 있는 적암초등학교도 어유중학교와 진로체험 활동을 같이한다.
이들 학교는 전교생이 각각 50여 명과 20여 명에 불과하다.
적암초 4∼6학년 학생 20여명은 지난달 중학교에서 의료인과 언론인, 군인, 시인, 기업 대표 등을 만나 진로 특강을 들었고, 어유중 재학생 동아리에서 운영하는 바리스타 등 직업 체험 행사에도 참여했다.
적암초 교사는 "재학생 대부분이 어유중으로 진학하는데, 미리 중학교를 체험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것 같다"라며 "학교 혼자서는 할 수 없는 것들을 다른 학교와 같이하니 예산도 절감되는 등 양쪽 모두에 시너지 효과가 있다"라고 말했다.
'소규모 학교 적정화' 방안을 구상 중인 경기도교육청은 올해 1학기부터 공동교육과정 운영을 희망하는 학교를 상대로 운영비(팀당 100만원 안팎)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말 공모를 진행해 올해 초 16개 학교(5개 팀)를 최종 선정했다.
공모 영역은 교과 교육과정, 창의적 체험활동, (학부모·교사 대상) 연수 운영 등 3개 부문이다.
여름방학을 앞두고 참여학교를 방문해 의견 수렴 중인 도교육청은 현장의 만족도가 높다며 공동교육과정 지원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24일 "소규모 학교 학생들은 학습 선택권이 다양하지 못하고, 경험 습득 기회도 적다"라며 "학교 간 교류가 활성화돼서 아이들의 사회성 발달과 학교 자생력 제고에 도움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도교육청 지원과 별도로 가평과 파주교육지원청에서도 각각 공동교육과정 참여교를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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