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수출 활황에 들떴나…'주먹구구' 공급증대에 재고급증

입력 2018-06-24 06:05  

'김' 수출 활황에 들떴나…'주먹구구' 공급증대에 재고급증
5월 재고량 전년比 24.5%↑…수출량은 전년 수준 정체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수출 효자상품으로 떠오른 김 산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수출 급증세에 들뜬 양식업계가 수요 이상으로 무턱대고 공급을 늘린 탓에 재고물량이 급증하면서 김 산업 전반에 악영향이 우려된다.
24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국내 김 재고량은 8천538만 속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24.5%, 평년에 비해서는 50% 이상 증가했다.
6월 기준 재고량은 7천590만 속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40% 이상, 평년보다 55% 이상 많은 수준이 될 전망이다.
이 같은 현상은 김 공급이 대폭 증가한 반면 수요는 이에 못 미치는 탓으로 분석됐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김 생산량은 1억6천791만 속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5% 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전체 김 생산량의 79.7%를 차지한 전남 지역을 비롯해 부산과 인천, 경기 지역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늘었고, 황백화 피해가 있었던 전북과 충남만 생산량이 감소했다.
올해 전국 김 생산 시설량 역시 지난해에 비해 14.7% 증가해 생산량과 비슷한 추이를 보였다.
그러나 올해 김 누적 수출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불과 1.0% 증가한 2천764만 속에 그쳤다. 다만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조미김 수출이 늘면서 수출금액(2억3천439만 달러)은 지난해보다 7.8% 증가했을 뿐이다.
특히 중국이 올해 들어 김 생산량을 늘리기 시작하면서 국산 김의 하반기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김 재고량 증가가 계속될 경우 김 가격이 하락하는 등 산업 전반의 수급 불균형이 초래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수급 안정을 위해 신규 해외시장 발굴이나 내수소비 증진 등 신규 수요를 창출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온다.
수산업관측센터는 "정부는 시장 혼선을 방지하기 위해 면허관리 및 불법시설에 대한 강력한 규제를 실시해야 한다"며 "단기적 수급 안정화 전략 외 마른김 등급제 도입, 위생안전 강화 등 김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장기적 정책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은 2010년 수출 1억 달러를 달성한 지 7년 만인 지난해 수출 5억 달러를 돌파하며 참치와 함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수산물로 입지를 굳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jos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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