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 육종인 교수 "암 증세 진단에 적절한 지표 제공"
(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한국연구재단은 육종인 연세대 교수 연구팀이 암 전이와 증식을 조절하는 신호전달 체계를 규명했다고 24일 밝혔다.
사람 몸에 암이 발병했을 때 크기가 커질수록 주변 림프샘과 다른 조직으로 옮겨지는(전이) 비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암 크기가 작은데도 전이되는 경우가 있어서 그간 암 전이와 증식의 관계를 명쾌하게 설명하지는 못했다.
육 교수 연구팀은 암세포 전이에 관여하는 윈트(Wnt) 신호전달과 암세포 증식을 조절하는 히포(Hippo) 신호전달 상호조절 관계를 살폈다.
윈트 신호는 암 억제 유전자를 제외하고 가장 중요한 암 유전자다. 90% 넘는 대장암 환자한테서 윈트 신호전달 유전자 돌연변이가 발견된다.
윈트 신호전달 활성인자 'DVL'(Dishevelled)이 히포 신호전달 조절인자 'YAP'(Yes-Associated Protein)의 활성을 조절한다는 게 주요 성과다.
DVL은 인산화한 형태의 YAP과 결합해 세포핵 밖으로 이송한다. YAP이 활성화하지 않도록 막는다는 뜻이다.
반대로 DVL이 YAP을 억제하지 않으면 윈트 신호와 YAP이 동시에 활성화하면서 암이 확연히 증식했다.
이는 종양 억제인자(p53 또는 LKB1) 손실로 YAP이 인산화하지 못하는 경우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육종인 교수는 "암세포의 전이와 증식을 유기적으로 조절하는 신호전달 조절 기전을 규명한 것"이라며 "암의 증세 진단에 적절한 지표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논문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12일 자에 실렸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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