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당 앞길은…"정동영 개혁노선", "총선체제 가동"

입력 2018-06-22 19:41  

평화당 앞길은…"정동영 개혁노선", "총선체제 가동"
평화당 당 진로 토론회…정동영·유성엽 '당권경쟁' 방불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6·13 지방선거에서 참패에 가까운 성적표를 받아든 민주평화당이 22일 활로 모색을 위한 '민주평화당, 어디로 가야 하나' 긴급 토론회를 열었다.
특히 토론회에는 당권 주자인 정동영·유성엽 의원이 패널로 참여, 당의 진로와 관련한 해법 및 청사진을 제시했다. 오는 8월 5일 전당대회를 앞둔 치열한 당권경쟁을 연상케 했다.



당권 도전을 공식화한 정 의원은 이른바 '정동영 개혁노선'으로 활로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지방선거) 쓰나미에 쓸려서 다른 정치세력 쓸려나갔지만, 평화당은 나무뿌리에 걸려 숨을 쉬고 있는 국면"이라며 "이제 야전 텐트에서 벗어나 집을 지어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평화당의 5대 가치인 민주, 평화, 개혁, 민생, 평등을 실천하는 것에 답이 있다"며 "야당은 리더십이 90%인 만큼 정동영 개혁노선을 가지고 가야 당이 살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또 "경험 있는 선장이 필요하다"며 "히딩크 감독이 2002년 월드컵에서 한팀을 만들어내 4강 신화를 이뤘듯이 대안정당의 신화를 만들자"며 자신의 경험을 앞세우기도 했다.
또 다른 당권 주자인 유 의원은 "우리는 처참한 패배로 죽었다"며 지방선거 결과를 평가한 뒤 "(더불어민주당과의) 통합에 기대어 살아보겠다는 것은 완전히 죽는 길을 찾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평화당의 활로로 '조기 총선체제 구축'을 제시했다.
그는 "2020년 21대 총선에서 장렬히 전사하겠다는 생각으로 뚜벅뚜벅 나아가야 한다"며 "차기 지도부가 구성되는 동시에 총선기획단을 가동해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차기 지도부 선출과 관련, "합의 추대든 교황 선출방식이든 새로운 접근법을 모색해 지도부를 뽑는 것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유 의원은 또 자신의 지역구인 전북 고창군수 선거에서 '악조건 속 승리'를 거뒀다는 점을 내세우기도 했다.



한편, 조배숙 대표는 "평화당의 지방선거 성적에 대해선 당이 생존할 수 있는 근거를 남겼다는 평가와 최악의 위기 상황이라는 진단이 모두 존재한다"며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당이 도약할 수도 있고, 기반까지 없어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장병완 원내대표는 "당의 핵심가치를 실행하기 위해서 선명한 개혁적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viv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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