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산업·투자 MOU 8건 체결…"신북방정책 구현 기대"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정부가 문재인 대통령의 러시아 국빈방문을 계기로 러시아와 전력·가스망 연결을 위한 공동 연구를 하기로 합의했다.
공동 연구는 향후 남북관계가 개선되면 러시아의 풍부한 에너지를 북한을 경유해 우리나라로 가져오기 위한 청사진이 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2일 러시아 에너지부와 전력 분야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양국이 에너지·산업·투자 분야에서 8건의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러시아 에너지부와 양국의 전력계통 연계와 관련한 공동 연구를 추진하기로 했다.
산업부는 "이를 통해 향후 여건 조성 시 추진될 남·북·러 전력망 연계의 청사진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국가스공사[036460]와 러시아 국영가스회사 가즈프롬은 양국 가스관 연결과 관련한 공동 연구를 하기로 합의했다.
양사는 한러 가스관 연결사업의 경제성과 기술성을 검토할 계획이다.
향후 북한이 합류하면 러시아의 천연가스를 북한을 경유한 파이프로 국내에 들여오는 게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양국 정부는 전력과 가스 외에도 문 대통령이 작년 9월 동방경제포럼에서 제시한 '나인 브릿지'(9개 다리) 이행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가스공사는 러시아 노바텍이 러시아 기단 반도에서 추진 중인 북극 LNG(액화천연가스)-2 프로젝트 협력을 추진한다.
해양플랜트사업단은 러시아 OMZ 엔지니어링과 해양플랜트 공동 건조와 설계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조선 분야의 중점 협력사업인 러시아 즈베즈다 조선소 현대화에 이어 해양플랜트로 협력을 다각화하는 것이다.
산업기술진흥원은 러시아 혁신기업 재단과 공동펀딩형 연구개발(R&D)을 추진하고 러시아벤처컴퍼니와 유망분야 기술사업화 지원 등 미래 성장동력 창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코트라(KOTRA), 한국플랜트산업협회와 러시아 기업인연합회는 우리 기업의 러시아 플랜트 시장 진출과 양국 기업의 제3국 공동 진출에 노력하기로 했다.
코트라는 러시아 산업개발펀드와 우호적 투자환경 조성을 위한 재원조달과 투자 인센티브 자문, 러시아 기업정보 제공 등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한국무역협회는 러시아 로스콘그레스(Roscongress)재단과 양국 기업 교류 활성화를 위한 공동플랫폼 구축과 양국 무역·투자 촉진을 위한 사업 개발 등을 추진한다.
산업부는 "러시아와 구체적인 협력사업을 진전시켜 실질적 성과를 창출하고 향후 이 모델을 유라시아 전역으로 확산해 우리 정부의 신(新)북방정책 구현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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