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F 발표 '에너지전환지수'…초미세먼지 배출 등 환경문제 최하위권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우리나라가 에너지 사용의 안정성과 환경문제, 미래 에너지 환경 변화에 대응한 준비 태세 등 국가 에너지 시스템 전반에 관한 평가에서 선진국들 가운데 최하위권에 랭크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력보급률, 전력품질 등에서는 선두권에 속했으나 초미세먼지와 메탄 배출 등 심각한 환경문제가 '낙제점'을 받은 주 요인으로 분석됐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경제포럼(WEF)이 최근 발표한 국가별 에너지 전환 지수(Energy Transition Index, ETI) 순위 명단에서 우리나라는 조사 대상 114개국 가운데 49위를 차지했다.
에너지 안보와 환경적 지속가능성, 경제성, 미래 대비 태세 등에 점수를 매긴 이번 평가에서 우리나라는 100점 만점에 56점을 받았다.
특히 WEF는 114개국을 선진국, 유럽 개발도상국, 아시아 개발도상국, 라틴아메리카 및 카리브해 연안국 등 7개 범주로 분류했는데, 우리나라는 선진국 진영(32개국)에 포함됐지만 체코와 그리스에만 앞선 30위에 그쳤다.
종합 1위는 76점을 받은 스웨덴이었고, 노르웨이(75점)와 스위스(73점), 핀란드(72점), 덴마크(72점) 등 유럽 국가들이 선두권에 대거 포진했다.
아시아 국가들 가운데서는 싱가포르(67점)가 12위로 가장 높았고, 말레이시아(65점·15위)가 뒤를 이었다.
일본과 미국은 각각 23위와 25위에 올랐고, 아시아 개발도상국으로 분류된 중국과 인도는 각각 76위와 78위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평가 결과는 지난해까지 WEF가 발표한 '에너지 구조 성과 지표'(EAPI)에 미래 대비 태세를 의미하는 '전환 준비도 지수'를 추가한 것"이라면서 "우리나라는 에너지 접근성과 안정성 등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으나 환경 지속성은 최하위권을 면치 못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번 평가에 반영된 WEF의 '2017년 EAPI 지표'를 세부 항목별로 보면 우리나라는 전력화 비율(전체 인구에서 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 인구 비중)이 전세계 1위였고, 에너지 수입국 다변화(11위), 전력 품질(28위) 등도 상위권에 속했다.
반면 초미세먼지 배출 농도(109위), 에너지 분야 메탄 배출량(113위), 전력생산에 의한 이산화탄소 배출량(83위) 등은 성적이 저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전기요금이 낮아 전력보급률은 높지만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된 미세먼지 등 환경문제에는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저탄소 에너지 구조의 정착을 위해 적절한 에너지 전환 정책이 꾸준하게 추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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