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반대 누르고 만장일치 합의…실질 증산량은 60만 배럴 예상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들이 22일(현지시간) 하루 100만 배럴 증산에 합의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산업광물부 장관은 이날 본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에 "그동안 논의해왔던 하루 100만 배럴 증산에 합의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OPEC 14개 회원국과 러시아, 멕시코 등 10개 비회원 산유국으로 이뤄진 OPEC+는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하루 100만 배럴 증산을 놓고 본회의를 열었다.
앞서 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에 정책을 권고하는 기구인 공동장관점검위원회(JMMC)는 전날 회의에서 하루 100만 배럴 증산을 본회의에서 논의하도록 권고했다.
사우디가 주도한 하루 100만 배럴 증산안은 이란이 강하게 반대해 본회의에서 합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예상보다 일찍 회의가 마무리됐다.
알팔리 장관은 증산 결정이 만장일치로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사우디와 비(非)OPEC 국가를 대표하는 러시아는 지난해 1월 이후 유가가 꾸준히 올라 미국, 인도, 중국 등 원유 소비가 많은 국가 사이에 불만이 커지고, 전체 수요도 증가하는 상황이라 증산에 나설 시점이라고 주장해왔다.
알팔리 장관은 "이번 증산 결정이 하반기 시장의 추가 수요를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OPEC과 주요 산유국들은 2016년 11월 하루 180만 배럴 감산에 합의한 뒤 계속 감산 합의를 연장해왔으나 실제 감산 규모는 하루 280만 배럴로 유지돼왔다.
7월부터 하루 100만 배럴 증산에 산유국들이 합의했어도 경제 위기를 겪는 베네수엘라 등은 증산을 하기 어려운 실정이라 실제 증산량은 60만 배럴 정도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음 OPEC 회의는 12월 3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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