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한국전 앞둔 멕시코 '폭풍전야'…"양국에 행운 빌어요"

입력 2018-06-23 06:06  

[월드컵] 한국전 앞둔 멕시코 '폭풍전야'…"양국에 행운 빌어요"
현지언론 "멕시코 승리 기대"…일각에선 과격행동 자제 촉구
멕시코한인회, 한인식당서 단체응원…"죽기 살기로 덤비면 승산"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Sabado, Vamos por la gloria!"(토요일, 영광의 길로 가자!)
요즘 멕시코인들 사이에서 오가는 아침 인사다. 여기저기서 흔치 않게 들을 수 있을 정도다.
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 진출을 놓고 한국과 일전을 앞둔 멕시코의 현지 분위기가 한껏 달아오르고 있다.
종교에 비견될 만큼 축구에 열광적인 멕시코인들은 독일전 승리 이후 자국 대표팀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키우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수도 멕시코시티 시내에 있는 대부분의 식당은 '23일 오전 10시(현지시간)에 한국전 경기를 생중계한다'는 안내문을 붙여놓고 온종일 월드컵 경기를 중계하는 채널을 틀어놓고 있다.
대규모 응원전이 펼쳐질 소칼로 광장 인근은 물론 중심가인 레포르마, 라스 팔마스 거리 등 곳곳에서 멕시코 대표팀 유니폼을 파는 길거리 상인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친구들이나 직장 동료들끼리 양 팀의 최종 스코어를 맞추기 위한 내기도 벌이고 있다.
현지 스포츠 전문기자들과 캐스터들은 멕시코가 2골 이상을 얻어 한국을 이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한국 교민사회의 응원전에도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주멕시코 한국문화원은 폭스 스포츠, 텔레비사, TV 아스테카, 레포르마 등 유력 언론은 물론 레코드, 문도 이스파니코 등 스포츠 전문 매체까지 앞다퉈 한국전 관련 인터뷰를 요청하는 바람에 이번 주에만 5개 언론사와 인터뷰를 했다.
인터뷰에서 한국 대표팀의 손흥민과 이승우, 황희찬 선수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의한 멕시코 언론들은 경기 예상 결과와 한국 교민들이 경기 당일 응원전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다. 멕시코한인회와 주멕시코 한국문화원이 준비한 응원전 행사도 취재할 계획이라고 한다.
멕시코 일각에서는 지난 16일 독일전 응원 당시 동성애 혐오 구호로 국제축구연맹(FIFA)의 징계를 받은 것을 염두에 둔 듯 과격한 행동을 자제하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멕시코 스포츠 전문 인터넷 매체 문도 이스파니코가 지난 21일 송기진 주멕시코 한국문화원장을 초대해 진행한 페이스북 생중계를 지켜보던 누리꾼들은 양국을 응원하고 과격 응원 자제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잇달아 올렸다.
한 누리꾼은 "한국과 멕시코 두 국가에 행운을 빌어요"라고 적었으며, 다른 누리꾼 아나 멜고사는 "멕시코분들! 모든 나라를 존중하고 예의 있게 행동합시다. 그래야 국제적 사회에서 좋은 평가를 들을 수 있습니다"라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현지 한인사회는 한국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며 단체응원을 준비했다.
재멕시코한인회는 교민들이 지난 18일 한국과 스웨덴 전에 이어 23일 멕시코 경기도 멕시코시티 한인타운인 소나로사 인근에 있는 한인 식당에서 단체로 시청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했다. 김상일 주멕시코 한국대사를 비롯한 대사관 관계자들은 교민 단체응원 행사에 동참한다.
주멕시코 한국문화원에서도 문화원생 등 현지인들과 한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단체 응원전이 별도로 열린다.
신현수 재멕시코한인회 수석부회장은 "멕시코의 객관적인 전력이 앞서지만 공이 둥글어서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며 "한국 팀이 배수진을 치고 죽기 살기로 덤비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나 현지에서 생업에 종사하는 교민들 사이에서는 한국이 멕시코를 이길 경우 축구에 열광하는 일부 멕시코인이 흥분한 나머지 한인들을 상대로 '묻지 마 폭력'이나 표적범죄를 자행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penpia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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