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2018 러시아 월드컵 축구대회에서 거듭된 졸전으로 궁지에 몰린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에 비판이 끊이지 않는다.
아르헨티나 출신 중앙 미드필더로 1978년 월드컵에서 조국의 우승을 이끌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한 '전설' 오스발도 아르딜레스(65)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아르헨티나 축구 역사상 최악의 대표팀"이라고 비판했다.
아르딜레스는 두 차례 월드컵에서 우승한 아르헨티나의 위엄이 바닥에 떨어졌다면서 어디에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느냐고 푸념했다.
그는 호르헤 삼파올리 아르헨티나 감독의 전술과 발언을 "끔찍하고, 오만하며 무식하다"고 크게 꾸짖었다.
아르딜레스는 "심지어 세계 최고의 선수를 보유하고도 경쟁력 있는 팀을 만들지 못했다"며 삼파올리 감독의 지략과 용병술을 직격했다. 세계 최고의 선수는 발롱도르 5회 수상에 빛나는 리오넬 메시다.
아르딜레스는 "메시에게 볼을 배달해 기적을 기다리는 게 삼파올리 감독의 플랜 A"라면서 "플랜 A가 작동하지 않으면 플랜 B가 있어야 하건만 이것마저도 없다. 플랜 C, D는 말할 것도 없다"며 대책 부재를 질타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도 '전사로서, 즐거움을 주는 엔터테이너로서, 그리고 팀으로서 아르헨티나의 계획은 실패했다'고 분석했다.
과도한 메시 의존, 전략·전술의 부재, 메시를 뒷받침하지 못한 선수에게 패인을 돌린 삼파올리 감독과 그에게 정면으로 반기를 든 선수들로 엉망 자체인 팀 분위기 등을 싸잡아 비판한 셈이다.
가디언은 지난 4년간 아르헨티나 축구협회가 리빌딩, 구조조정 등 미래를 위한 개혁보다는 나쁜 습관을 반복하는 일에만 몰두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러시아 월드컵에서 보인 아르헨티나 축구는 관전하기에 고통스러울 정도로 재미와 미적인 가치를 상실했고, 전술적·심리적으로 허약해 아르헨티나는 축구 전쟁에서 실패했다고 덧붙였다.
아르헨티나는 조별리그 D조에서 아이슬란드와 1-1로 비긴 뒤 크로아티아에 0-3으로 참패했다.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60년 만에 3골 이상 내준 굴욕적인 패배였다.
조 최하위로 처졌지만, 아이슬란드가 나이지리아에 0-2로 패함에 따라 아르헨티나에 조별리그 통과의 실낱같은 희망이 찾아왔다.
아이슬란드가 이미 16강에 오른 조 1위 크로아티아에 패하고, 아르헨티나가 나이지리아를 3차전에서 물리치면 아르헨티나는 조 2위로 16강에 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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