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미국 프로야구(MLB) 시카고 컵스 구단을 소유한 부호 가문 리케츠 일가가 이탈리아 명문 축구단 'AC 밀란' 인수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인다고 시카고 트리뷴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사실은 지난해 AC 밀란을 인수한 중국 사업가 리용홍(49)이 이날까지 상환해야 할 구단 매입자금 대출금 3천700만 달러(약 410억 원)를 갚지 못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 공개됐다.
광산 재벌로 알려진 리용홍은 작년 4월, AC 밀란 지분 99.93%를 8억6천만 달러(약 9천500억 원)에 인수했으나, 무리한 투자를 감행하다 팀 재정을 위기에 빠뜨렸다는 지적을 받았다.
소식통은 "리케츠 일가가 AC 밀란에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는 규모의 지분 인수를 원하고 있다"면서 "리케츠는 AC 밀란 팬들과 팀, 밀란 시에 제공할 수 있는 자원이 많다"고 강조했다.
리케츠 일가는 인수 작업을 위해 투자은행 '모건 스탠리'를 고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1899년 창단돼 이탈리아 프로축구 1부 리그 세리에 A에서 18번이나 우승하고, 유럽 리그를 7번이나 제패한 AC 밀란은 최근 심각한 재정난과 성적 부진을 겪고 있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AC 밀란의 현재 구단 가치를 약 6억1천200만 달러(약 6천500억 원)로 추산했다.
한편, 리케트 일가의 축구단 인수에 대한 관심이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컵스 구단주 대표 탐 리케츠(54)는 지난 5월, 시카고를 기반으로 설립될 북미 프로축구 2부 리그 '유나이티드 사커 리그'(USL) 신생 구단의 지분 약 67%를 매입키로 한 사실을 밝힌 바 있다.
리케츠 일가는 2009년 언론기업 '트리뷴 컴퍼니'로부터 8억4천500만 달러(약 9천100억 원)에 컵스 구단을 인수하고, 2016년 108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 숙원을 일궈냈다. 현재 컵스 구단의 가치는 29억 달러(약 3조1천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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