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례 브리핑서 기대 이하…시민단체도 "내용 없다" 혹평
(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이용섭 광주시장 당선인의 인수위원회 역할을 하는 광주혁신위원회가 출범 1주일을 맞은 가운데 현안에 대한 해법을 제대로 제시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광주혁신위원회는 지난 17일 광주도시공사 2층에 마련된 광주혁신위원회 사무실에서 이용섭 당선인을 비롯해 김윤수 광주혁신위원장과 7명의 분과위원장, 15명의 위원 등이 참석해 출범식을 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시대와 더불어 시민과 함께 새로운 광주시대를 열겠습니다'란 기치로 출범한 광주혁신위원회는 시민주권위원회, 일자리경제위원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복지여성위원회, 환경교통안전위원회, 도시재생위원회, 민주인권평화 위원회 등 7개 분과위원회로 구성됐다.
이들은 이용섭 당선인 취임 전인 오는 30일까지 전통적인 인수위원회 방식에서 벗어나 광주시가 조속히 해결해야 할 현안 과제의 해결방안 등을 모색하는 데 중점을 두고 활동하겠다고 밝혔다.
광주혁신위원회는 지난 1주일 동안 광주시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고 분과별로 수차례 현안에 대한 협의를 벌였다.
분과별 협의 내용을 시민에게 매일 공개하기로 하고 지난 21일 시민주권분과위원회를 시작으로 22일 도시재생분과위원회가 현안에 대한 논의 결과를 발표했다.
또 24일 일자리경제, 25일 문화관광체육, 26일 복지여성, 27일 환경교통안전, 29일 민주인권평화 분과위원회 브리핑에 이어 30일에는 김윤수 혁신위원장과 혁신위원들이 마무리 기자회견을 열고 민선 7기 광주시정의 최종 방향을 발표할 예정이다.
하지만 혁신위원회 활동 기간이 불과 2주일가량으로 짧은 데다 2차례의 분과위원회 브리핑 내용이 형식적이어서 의도한 성과를 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 21일 박재영 시민주권분과위원장은 이 당선인의 공약사업 재원 대책과 관련해 "시간이 너무 짧아 공약으로 제시한 사안 중 예산 사업인지, 아니면 비예산 사업인지 정도만 구분해 실현 가능성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혀 시원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
이처럼 혁신위의 분과별 브리핑이 남은 1주일 동안 현안에 대한 해법을 밝히기보다는 형식적 일정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광주시민단체협의회는 지난 22일 논평을 내고 "혁신위원회가 발표한 시민주권분과위원회의 정책이 민선 7기 자치·분권의 기본방향과 시민 중심의 시정 목표가 있는지, 지방자치의 본령이라 할 '소통과 참여'에 대한 의지가 있는지 확인하기 어렵다"고 혹평을 내놓았다.
또 "혁신위원회 구성이 당초 시민 중심의 시정을 이끌겠다는 후보 시절의 공약에도 불구하고 교수 중심의 편향적인 위원으로 구성돼 전혀 혁신적이지 못하다"며 "이제라도 시민 참여가 보장된 열린 인수위원회로 운영 방식이 혁신되어야 하고 시민의 목소리를 직접 청취하는 절차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혁신위원회 관계자는 "혁신위는 분과별로 현안을 놓고 논의 과정에 있는 만큼 결과나 성과를 섣불리 말씀드리기 쉽지 않다는 점을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kj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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