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은 24일 김종필(JP) 전 국무총리 빈소를 찾아 "정치인 뿐 아니라 국민들에게 희망을 줬던 정치인으로 오래 기억날 것 같다"며 애도했다.
지난 대선 충청권 주자로 주목받다 뜻을 접은 반 전 총장은 이날 오전 11시 15분께 빈소가 차려진 서울아산병원을 찾아 조문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 민주정치의 발전과 산업화 과정에서 참 큰 공적을 이루셨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반 전 총장은 "저는 공직에 계실 때 찾아 뵙고 여러 가지 지도를 받았고, 지난 10년 동안은 작년에 (유엔)사무총장을 끝내고 귀국해 인사드리면서 제 진로 문제에 대해서도 좋은 말씀을 듣고 가르침 받은 바 있다"고 고인과의 인연을 전했다.
반 전 총장은 "(JP의)청구동 자택에는 '소이부답'이라는 현판이 쓰여 있는데 (나에게) 그걸 보면서 잘 기억하라고 하셨다"며 "장래문제에 대해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줬다"고 회상했다.
반 전 총장은 "남북 정상회담이나 미국 정상회담이 잘 진행되고 있는 때에 평화롭고 통일된 한반도를 보시지 못하고 가신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필요할 때마다 촌철살인으로 국민들에게 가르침을 주신, 정치계의 거목으로서 오래오래 기억이 되실 분으로 생각된다"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조의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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