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홍천-경북 영천 무박 2일 왕복…1㎞에 100원씩 적립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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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육군 제11기계화보병사단 부사관들이 자전거 주행을 통한 색다른 기부에 나섰다.
24일 육군에 따르면 이경민(32) 중사 등 11사단 소속 11명의 현역 부사관들이 22~23일 무박 2일로 자전거를 타며 1km를 달릴 때마다 100원씩 적립해 육군이 조성 중인 '위국헌신 전우사랑기금'에 기부했다.
이들은 11사단 사령부가 있는 강원도 홍천과 1950년 8월 당시 11사단 창설지인 경북 영천을 왕복하며 625km를 달렸다. 이들은 이를 통해 모은 총 68만7천500원을 임무수행 중 희생 장병과 그 가족을 지원하는 위국헌신 전우사랑기금에 기부했다.
11사단 자전거 동아리 회원인 이들은 22일 오전 9시 11사단 사령부 정문을 출발했다. 출발 당일 오후가 되자, 30도가 넘는 무더위와 싸워야 했다.
특히 해발 1천 17m인 문경새재를 넘을 때는 속도가 현저히 줄었다고 한다. 피로가 쌓여갔지만, 서로를 격려하며 단 한 명의 낙오자도 없이 22일 오후 8시 목적지인 영천 호국원에 도착했다. 도착 직후 이들은 호국영령에 대해 묵념했다.
잠깐의 휴식 후 철야로 자전거 페달을 밟아 다음 날인 23일 오후 8시에 전원 무사히 11사단 사령부로 복귀했다.
자전거 기부를 주도한 이경민 중사는 "화랑정신을 이어받은 화랑부대(11사단)의 용사로서 국가를 위해 헌신한 전우들을 기억하고 부대 역사도 재확인한다는 의미에서 이번 라이딩 기부를 계획했다"며 "비록 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위국헌신 전우사랑기금이 활성화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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