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빌트 인터뷰…"한국대표팀서 승률 67% 기록…난 희생양"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독일 출신의 울리 슈틸리케 전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한 한국대표팀의 수비수 장현수에 대해 "유럽에서 뛸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24일(현지시간) 독일 일간 빌트 인터뷰에서 한국대표팀에서 위협이 되는 선수가 누구냐는 질문에 "(내가 대표팀 감독할 당시) 장현수는 깊은 인상을 줬다"라며 이같이 평가했다.
대표팀의 '붙박이' 중앙 수비수인 장현수는 중앙 미드필더부터 풀백까지 맡을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이지만, 월드컵 조별리그 1, 2차전의 실점 과정에 관여하게 되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신태용 한국대표팀 감독에 대해선 "언론에도 말을 많이 하는 외향적인 사람"이라며 "그는 클럽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고, 대표팀에서 이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조만간 나의 도움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한국은 급한 상황이다. 많은 도움을 주지 못할까 봐 걱정이다"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와 연락을 유지하느냐는 질문에 "내가 상대한 사람들은 모두 다른 부서로 떠났다"라며 "한국 사람들은 잘못된 방향으로 백지상태를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는 또한 "나는 경질됐지만, 나의 지도를 따랐던 사람들은 그것이 나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라고 자신하면서 "나는 지난 50년간 (한국대표팀 역사상 감독으로서) 가장 긴 2년 9개월을 일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나는 (한국대표팀에서) 67%의 승률을 기록했다"라며 "한국이 러시아 월드컵에 참가하기 위해 얻은 승점 15점 가운데 13점이 내가 감독일 때 얻었다. 비판을 받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한축구협회의 역사와 한국인들의 사고방식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고려해야 한다"면서 "한국에서 어떤 것이 원하는 대로 되지 않으면 즉각 누군가가 희생양이 되는 문화가 있다. 축구에서는 항상 감독을 비판한다"고 말했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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