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아이콘'에서 '특급 조커'로…혼다 "교체 선수로도 만족"

입력 2018-06-25 08:38  

[월드컵] '아이콘'에서 '특급 조커'로…혼다 "교체 선수로도 만족"
25일 세네갈전에 동점 골 넣으며 역대 월드컵 아시아 선수 최다 골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혼다 게이스케(32)는 러시아 월드컵에서 두 경기 연속 교체 출전했다.
한때 '일본 축구의 아이콘'으로 불렸던 그에게 자존심 상하는 기용 방법일 수 있다.
하지만 혼다는 "내 축구 인생에서 교체로 출전하면서 이렇게 긍정적으로 생각한 적이 없었다. 처음부터 그라운드에 서지 못해도 긴장감을 가지고 경기 출전을 준비한다"고 말했다.
그의 헌신은 일본 월드컵 대표팀에 큰 힘이 되고 있다.
혼다는 25일(한국시각)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 아레나에서 세네갈과 치른 러시아 월드컵 H조 2차전에서 일본이 1-2로 끌려가던 후반 33분 동점 골을 터트렸다.
후반 27분 가가와 신지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은 혼다는 이누이 다카시의 패스를 받아 침착하게 왼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혼다는 19일 콜롬비아와 1차전에서도 교체 출전해 1-1로 맞선 후반 28분, 코너킥으로 오사코 유야의 헤딩 결승 골을 도와 일본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일본은 1승 1무로 16강 진출 가능성을 크게 키웠다. 폴란드와 3차전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16강 진출을 확정한다.
혼다는 빛나는 개인 기록도 세웠다.
그는 월드컵 3개 대회 연속 득점을 올린 첫 일본인 선수가 됐고, 4번째 월드컵 골(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2골, 2014년 브라질 대회 1골)을 넣어 박지성, 안정환(이상 한국), 팀 케이힐(호주), 사미 알 자베르(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역대 월드컵 아시안 선수 최다 골 1위로 올라섰다.





혼다는 25일 사커킹, 마이니치 게이자이 등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교체 선수로 경기를 준비하는 건, 이전과는 완전히 다르다"면서도 "하지만 지금 나는 월드컵을 치른다. 월드컵에서는 당연히 어떤 역할이든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내가 벤치에 앉아 있을 때 일본이 골을 넣으면 당연히 기쁘다. 다른 선수가 먼저 뛰어나가 내 기쁨이 드러나지 않지만"이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사커 킹은 "혼다가 개인의 욕심을 버리고, 팀을 위해 교체 출전을 받아들였다"고 했다.
대신 혼다는 16강 진출에 모든 욕심을 쏟아냈다. 그는 "세네갈전에서도 1-1 상황에서 내가 나와 팀이 역전해 승점 3을 가져가고 싶었다. 무승부가 돼 마지막 경기까지 안심할 수 없다"며 "그만큼 월드컵은 어려운 무대다. 마지막까지 실점하지 않게 긴장해야 한다"라고 했다.
혼다는 28일 폴란드전에서도 교체 출전을 준비한다. 그는 "다시 강조하지만, 정말 기쁘게 받아들인다. 지금 우리는 월드컵 무대를 치르고 있으니까"라고 했다.
jiks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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