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권총탄 방탄헬멧·명중률 3배 향상 K1A1 소총·방탄조끼 등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육군이 각종 첨단 개인 전투 장구로 구성된 이른바 '워리어 플랫폼'을 아랍에미리트(UAE) 14진에 착용시켜 파견한다.
워리어 플랫폼은 9㎜ 권총탄 방탄헬멧, 주·야간 명중률 3배 향상된 소총, 조준경, 확대경, 개선된 전투복, 방탄조끼 등 18종으로 짜였다.
육군은 이처럼 성능이 개선된 워리어 플랫폼을 이들 UAE 파견 14진에 우선 적용한 뒤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보급할 예정이다.
육군은 25일 오후 인천의 국제평화지원단 대연병장에서 파병 장병 125명과 가족·친지·군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UAE에 파병된 아크부대의 14진 환송식을 김용우 육군총장 주관으로 개최한다.
육군의 한 관계자는 "아크부대 특수전팀은 파병 기간 워리어 플랫폼을 실제 활용한다"면서 "아크부대에서 워리어 플랫폼을 처음 실험하게 된다"고 말했다.
워리어 플랫폼 가운데 눈에 띄는 장비는 방탄헬멧이다. 내부에 단단한 패드를 붙여 9mm 권총탄을 방호할 수 있도록 했다. 청력보호 헤드셋을 착용하기 쉽도록 귀 부분이 드러나게 제작해 일명 '하이컷'으로 불린다. 이 헬멧은 아크부대 실험을 거쳐 올해 연말부터 단계적으로 특전사에 보급된다.
K1A1 소총에는 야간투시경, 주·야 조준경, 확대경, 레이저 표적지시기 등을 장착해 주·야간 사격 때 명중률이 3배가량 향상됐다. 칼날 상부에 톱날이 달린 특전용 대검과 눈을 보호하는 전투용 안경, 피아식별장비 등도 갖췄다.
육군은 "아크부대에 처음으로 워리어 플랫폼을 입히는 이유는 국격에 걸맞은 선진 파병국 수준의 임무수행 여건 보장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며 "다양한 기상과 지형 조건에서 운용한 후 보완 소요를 도출해 장비 및 물자 전력화에 기여하려는 목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육군은 하반기부터 일부 대대급에 워리어 플랫폼을 보급하고 내년부터 부대 임무를 고려해 단계적으로 확대 보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아크부대 14진은 특수전사령부 특수전·고공·대테러팀을 주축으로 해군 특수전 전단요원(UDT/SEAL)과 지원부대 등 최정예 요원으로 구성됐다. 파병 임무 수행에 필요한 아랍어와 이슬람문화 등 현지정세와 문화관습에 대한 교육도 받았다.
이들은 앞으로 8개월간 평시 UAE군 특수전부대의 교육훈련 지원, 연합훈련 등 군사교류 활동을 하고, 유사시 UAE에 거주하는 2만여 명의 한국 교민을 보호하는 역할도 맡게 된다.
레바논 동명부대 7진 의무부사관으로 파병 경험이 있는 구희남 대위(28)는 복귀 후 장교로 임관해 이번에 재파병 길에 올랐다.
파병을 위해 결혼식까지 연기했다는 구 대위는 "팀원들과 함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계 최강 특전용사의 모습을 당당하게 보여주겠다"며 "파병을 응원해주는 예비 아내에게 고맙고 임무를 마치고 와서 멋진 모습으로 결혼식을 올리겠다"고 말했다.
아크부대에서 여군 부사관으로는 처음 파병되는 정다혜 중사(26)는 "여군 부사관 최초로 아크부대 파병이라는 자랑스러운 기회가 주어져 감사하고 강하고 자랑스러운 육군 여군의 면모를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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