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민주 전대 출사표…친문 주자 출마 이어지나(종합)

입력 2018-06-25 16:54   수정 2018-06-25 17:02

박범계, 민주 전대 출사표…친문 주자 출마 이어지나(종합)

전해철도 페이스북에 당 비전 밝혀…최재성 '당원토론' 제안
김부겸, 출마 거론에 "내 의사와 무관…곤혹스럽다"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강병철 한지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수석대변인이 25일 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출마 입장을 밝혔다.
박 대변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민주당 전당대회 당 대표 출마를 준비하며'라는 제목의 글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과 지방선거 압승, 분명 기회다. 하지만 현안이 산적해 있고 이를 잘 해내지 못하면 촛불혁명의 주역들은 등을 돌릴 것"이라면서 "젊음을 바탕으로 일 잘할 '유능한 혁신가'로 자리매김하고 싶다. 6개월간 최고위원 경험에 당 수석대변인으로서 지난 1년여를 지켜보아 온 저는 누구보다 우리 당의 장·단점을 잘 안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또 "문 대통령만 보이고 민주당은 보이지 않는다는 당원들의 따끔한 지적을 경청하고 있다. 결코 문 대통령을 홀로 뛰게 하지 않겠다"면서 "전력어인(全力於人), 전력을 다하여 당원과 국민을 대하고 혁신의 선봉으로 돌풍을 일으켜 보겠다. 이런 마음으로 전대 당 대표 출마를 준비하려 한다"며 글을 맺었다.
민주당 주류인 친문(친문재인)계 인사 가운데 대표경선 출마를 공식화한 것은 박 대변인이 처음이다.
박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친문 후보들의 단일화 가능성과 관련해 "당 대표를 뽑는 과정이 단일화이며, 후보 간 단일화라는 공학은 우리 당이 나가야 할 길이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

박 대변인이 일단 전당대회 출마 의사를 처음으로 밝힌 만큼 그간 물밑 교통정리에 무게를 두고 신중한 입장을 견지해 온 친문 인사들의 출마 선언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실제 친문 핵심으로 이번 전대 출마가 거론되는 전해철 의원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당 운영 비전을 공개, 사실상 경선 준비를 시사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전 의원은 글에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에 보낸 압도적 지지는 한반도 평화와 정치혁신을 바라는 국민의 간절함이 모아진 것"이라며 "큰 지지만큼 책임이 더 무겁다"고 밝혔다.
그는 "강력한 당정협력으로 국정의 구심을 확고하게 만들고, 당 혁신을 주도해 흔들림 없이 실천해야 한다"며 "여당으로서 야당과 혁신 경쟁을 주도적으로 이끌어야 한다. 민주적 소통을 강화, 중심축인 당원들과 소통이 유기적으로 이뤄질 수 있어야 하고 야당과 협력정치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친문 인사인 최재성 의원은 "혁신의 힘은 당원이고 승리의 근거도 당원"이라며 "전대 즈음해 저를 두고 논쟁이 많다. 당원과 함께 이야기하는 것이 정치인의 올바른 태도"라며 '최재성 소환 당원토론'을 제안했다.
전대 출마가 거론되는 주요 주자들이 서서히 행보에 나서며 일찌감치 전대를 준비해 온 문재인 정부 국정기획자문위원장 출신의 4선 김진표 의원과 거취를 고민 중인 노무현 정부 국무총리 출신인 7선의 이해찬 의원을 포함해 친문 주자 정리에 진전을 이룰지 주목된다.

한편 이번 전대 판도의 최대 변수로 지목돼 온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출마설과 관련해 곤혹스럽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 장관은 전날 서울공항에서 러시아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문 대통령 환영인사를 위해 모인 민주당 인사들과 만나 "언론에서 내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는데 내 의사와는 무관하다. 곤혹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배석자들이 전했다.
한 배석자는 "김 장관이 출마를 안 하겠다는 그런 뉘앙스라기보다는,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가 곤혹스럽다는 의미였다"고 설명했다.
당 대표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박영선(4선) 의원은 BBS 라디오에서 당권 도전 여부와 관련해 "아직 결정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여론을 듣고 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또 "(김부겸 장관이) 저하고 만나서 개인적인 얘기를 했을 때는 '이번에는 (전당대회에 출마) 하기가 쉽지 않지 않겠느냐'라는 의사를 밝혔는데, 장관 중에서도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계시기 때문에 '내각에서 쉽게 나오기가 쉽지 않다'라는 의미로 말씀하셨던 것으로 생각한다"며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yungh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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