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계관시인' 도널드 홀 89세 일기로 작고

입력 2018-06-25 11:24  

美 '계관시인' 도널드 홀 89세 일기로 작고
'자연' '상실'에 천착…오바마가 국가예술훈장 수여한 미 대표작가






(서울=연합뉴스) 신지홍 기자 = 미국의 계관시인(poet laureate) 도널드 홀이 89세를 일기로 지난 23일(현지시간) 작고했다고 미 언론이 보도했다.
공영 라디오 방송 NPR은 24일 자연과 죽음의 숙명, 야구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탐사하는 방식의 글쓰기를 했던 미국의 전 계관시인 홀이 뉴햄프셔 윌모트의 가족 농장에서 사망했다고 고인의 저작권 대리인인 웬디 스트로스맨의 발표를 인용해 전했다.
고인의 딸인 필리파 스미스도 호스피스 치료를 받던 부친이 자택에서 사망한 사실을 언론에 확인했다.
NPR은 "홀은 12세부터 글을 쓰기 시작한 다작의 작가였다"며 "70년 이상 글을 쓰는 동안 40권을 넘는 책을 출간했으며 이 가운데 절반가량이 시 작품이었다"고 설명했다.
대표작들은 1988년 출간돼 미국 비평가협회상을 수상한 묵상집 '디 원 데이'(The One Day)와 두번째 부인이었던 시인 제인 케니언의 죽음 이후 출간한 시집 '위드아웃'(Without) 등에 실려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WP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개인적 상실 등의 주제에 천착해왔던 고인은 금세기 미국에서 가장 유명하고 오래 활동한 시인 중의 한명이었다고 평가했다.
고인은 2006∼2007년 미 의회도서관이 임명하는 계관시인의 칭호를 얻었으며 2010년에는 미 정부가 자국 문화발전에 공헌한 예술가에게 주는 최고의 영예인 '국가예술훈장'을 받았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그의 문학에 대해 "미국인에게 영감을 불러일으키고, 미국인의 삶에서 시의 역할을 끌어올렸다"고 말한 바 있다.
고인은 2012년 한 인터뷰에서 "방문 턱을 넘을 때 내 몸은 말을 듣지 않지만, 앉아서 글을 쓸 때 나는 오래된 천국에 있다"며 글쓰기가 천직임을 강조했다고 NPR은 전했다.
sh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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