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명 비밀투표…'옛 청원군 출신' 못 박은 당 지침 따를지 관심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청주시의회 전반기 의장 선출을 놓고 다수당인 민주당 소속 시의원 당선인들이 오는 28일 의장 후보를 선출한다.
청주시의회 의석 39석 중 25석을 차지한 민주당 시의원 당선인들은 25일 오전 민주당 소속 한범덕 청주시장 당선인 선거사무실에서 상견례를 하고 28일 민주당 충북도당에서 의장 후보를 선출하기로 합의했다.
의장 후보 선출 방식은 통상 무기명 비밀투표다.
그러나 별도의 후보 등록 절차 없이 당 소속 의원이 모두 후보가 돼 무기명 비밀투표를 통해 의장 후보를 정할지, 후보 출마 및 정견 발표 후 출마자들을 대상으로 한 투표가 이뤄질지 정해지지 않았다.
투표 후 최다 득표자가 의장 후보로 선출되는 것인지, 과반 득표를 할 때까지 계속 투표를 할지도 확정되지 않았다.
자칫 오는 28일 의장 후보 선출을 둘러싸고 옛 청주·청원 지역 당선인들 사이의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앞서 민주당 변재일 충북도당위원장은 지난 21일 4년 전 합의된 청주·청원 통합 상생발전 합의안에 따라 전반기 의장은 옛 청원군 지역이 선거구에 들어 있는 시의원이 맡는 것을 당 지침으로 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상생발전 합의안은 통합 청주시 출범 후 12년간 시의회 전반기 의장과 후반기 부의장은 옛 청원군 출신이 맡도록 했다.
이런 당 지침에도 민주당 시의원 당선인들이 청주와 청원 지역으로 갈려 힘겨루기에 나설 경우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민주당 청주시의원 당선인들은 "의장 후보 선출 날짜와 방식만 정했을뿐 그 외 논의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변 위원장의 지침을 따를 것인지, 청주 출신 당선인들이 따로 의장 후보를 낼 것인지에 대한 의견이 조율되지 않았음을 내비친 것이다.
그러나 민주당 충북도당은 의장 후보에 대한 합리적인 의견 조율이 오는 28일 이전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의장 후보에 대한 조율이 이뤄지지 않으면 변 위원장이 내놓은 기준을 토대로 오는 28일 투표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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