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 있나요?" 비행선이 찾은 조난자…의료진이 원격 진료

입력 2018-06-25 14:12   수정 2018-06-25 14:54

"의식 있나요?" 비행선이 찾은 조난자…의료진이 원격 진료

KT '하늘 위 구조본부' 스카이십 플랫폼 공개…드론·로봇 활용
향후 5G 망으로 외상센터 연결…"국가 재난안전통신망에 제안 예정"


(원주=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의식이 거의 없는 것 같은데 맞습니까?"
25일 강원도 원주에서 진행된 KT의 재난안전 플랫폼 시연 현장.
무인 비행선 '스카이십(Skyship)'이 발견한 조난자를 치료하기 위해 무인 로봇과 119구조대원이 현장에 출동했다.
구조대원이 AR 글라스(증강현실 안경)를 쓰자 경기도 수원의 아주대의료원 외상센터로 환자의 모습이 실시간으로 전송됐다.
센터 내 모니터로 환자의 모습을 확인한 인물은 '아덴만의 영웅' 이국종 교수였다.
이 교수는 현장에 출동한 구조대원에게 환자의 상태를 묻고는 "출혈 부위를 압박하고 관절에 스플린트(splint·부목)를 대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 교수는 약 5분 동안 생중계 화면을 보며 조치 사항을 일일이 지시했다.
현실에서도 가능했으면 하는 상황이지만, 안타깝게도 아직 실제로 적용된 사례는 아니다.
이국종 교수는 시연을 위해 특별히 초대된 '손님'이었다. 이 교수는 KT가 아주대 권역외상센터를 지원해온 인연으로 시연에 참여했다.

이국종 교수는 시연 뒤 "LTE 통신망을 이용하면 이론적으로 가능할 거로 생각했는데 시연해보니 생각보다 원활하게 이뤄져서 현장에 적용하면 굉장한 임팩트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날 시연에 활용된 스카이십은 하늘 위 구조본부 역할을 한다. 헬륨 가스를 채운 몸체(길이 10m, 높이 3m)에 프로펠러·고해상도 열화상 카메라·통신 모듈 등을 탑재했고, 하단에는 조난자 탐색 장비(스카이스캔)와 드론을 실은 트렁크를 장착했다.
시연에서는 스카이십에 탑재된 조난자 탐색 장비가 휴대전화 신호를 이용해 반경 50m 이내의 조난자를 찾자 스카이십에서 드론이 출동해 조난자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했다.
5t 트럭을 개조한 이동형 관제센터 모니터에는 조난자의 이름, 나이, 혈액형 정보가 떴다.
지상에서는 바퀴 달린 원격조종 로봇이 출동해 비상 의약품을 조난자에게 전달하고, 연막탄을 터뜨려 구조대에 조난자의 위치를 알렸다. 구조대는 도착 전까지 로봇에 탑재된 스피커를 통해 조난자에게 안내 사항을 전달했다.

이날 선보인 스카이십 플랫폼이 당장 의료 현장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KT는 우선 스카이십 플랫폼을 포함한 재난안전 솔루션을 국가 재난안전통신망(PS-LTE) 사업에 적용하도록 정부에 제안할 예정이다. 내년 차세대 이동통신 5G가 상용화되면 2020년까지 5G 기반의 플랫폼으로 진화시킨다는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국가 재난안전망에 들어갈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며 "스카이십은 관제센터로부터 반경 100㎞ 이상 이동이 가능하고, 드론보다 고도 비행이 가능해 활용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okk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