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C "틈새시장으로 인식말고 인구통계에 맞춰 투자해야"
(서울=연합뉴스) 김현재 기자 = "애플은 할머니들을 고용해야 한다."
미 CNBC 방송은 25일 고령화 사회에서 애플,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등 기술 기업들이 노년층, 특히 나이 든 여성들의 의견을 상품 기획·제작 단계에 더 많이 참여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노인들의 협업과 기회 제공 등에 중점을 둔 사회단체인 '노화(Aging) 2.0'의 공동 창업자인 케이티 파이크는 이 방송 인터뷰에서 "여성은 더 오래 살고 가족과 자신들의 부모를 위한 구매 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경향이 강하다"면서 "기술 기업들은 나이 든 여성들을 고용하고 인터뷰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파이크는 특히 "이 문제는 젊은 남성 위주의 기술자들에 의존하는 지금의 기술 기업들이 가진 총체적인 맹점"이라고도 했다.
CNBC는 "미국 인구는 점점 고령화되고, 고령층은 더 부유하지만 건강은 좋지 않다"면서 "아마존, 구글, 애플 등은 노인들이 음성 명령으로 기기를 켤 수 있게 하는 등 노령층에 적합한 기기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지만, 이를 '틈새시장'으로만 인식했을 뿐 인구통계학적 기준에 맞는 앱과 서비스 투자를 충분히 하지는 않았다"고 지적했다.
노령층의 '니즈'를 이해할 수 있는 인구 층을 기술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 근로자들의 중간 나이는 42세다. 그러나 실리콘밸리 기업 종사자들의 연령은 이보다 훨씬 낮다고 리서치회사인 '패이스케일'은 전했다.
페이스북 근로자의 중간 나이는 29세, 아마존은 30세, 애플은 31세, 구글은 40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CNBC는 "기술 기업들은 이런 고용 연령의 변화를 가능하게 할 여러 툴을 갖고 있다"며 아마존의 알렉사, 애플의 시리,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타나, 구글의 구글 어시스턴트 등 인공지능(AI) 음성 비서를 통해 정보를 더 자연스럽게 전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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