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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 "오늘 제 꿈을 이뤘습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이어 꼭 소방관이 되고 싶었습니다."
25일 발표된 지방 소방공무원 경력경쟁 채용시험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김도형(25) 씨의 소감이다.
"행복은 안전에 있다"는 가훈을 지닌 한 집안에서 3대째 소방관이 나왔다.
도형 씨 아버지인 김창식 소방관은 부산진소방서 부전 안전센터장으로 있다.
김 소방관은 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해 임용고시를 준비하다가 진로를 바꿨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도 훌륭한 직업이지만, 어려움에 부닥친 이웃을 돕는 소방관이 되어보지 않겠느냐"는 아버지 김종갑(82) 씨의 권유 때문이었다.
김 소방관은 1991년부터 27년간 재난현장을 누비며 화재를 진압하고 인명을 구조하고 있다.
그는 "소방관이 되고 나서 선배들로부터 아버지가 정말 훌륭하신 분이라는 얘기를 듣고 매우 자랑스러웠다"고 했다.
김 소방관의 아버지 김종갑 씨도 소방관으로 일하다가 1996년 퇴직했다. 현재는 한 아파트 경로당 안전 지킴이로 활동하고 있다.
김 소방관은 본인은 아버지의 권유로 소방관의 길을 걷고 있지만 아들은 평범한 직장인이 되길 바랐다.
소방관이 보람된 직업이긴 하지만 아들이 고되고 어려운 일을 하는 것은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도형 씨는 어릴 때부터 소방관이란 직업을 자연스럽게 접했고 소방관에 대한 자부심도 남달라 부경대 소방공학과에 진학했다.
도형 씨는 지난 4월 필기시험과 체력시험, 면접을 거쳐 이날 최종 합격했다.
그는 "소방관 가문의 명예에 누가 되지 않도록 모든 이들의 모범이 되는 소방관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osh998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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