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 가르는 짜릿함 느끼려다" 서퍼·피서객 충돌사고 우려

입력 2018-06-26 09:00  

"파도 가르는 짜릿함 느끼려다" 서퍼·피서객 충돌사고 우려
동해안 지자체, 해수욕객과 초보 서퍼 분리·서핑 안전교육…서핑 존 확대

(강릉=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파도를 가르는 짜릿함을 즐기는 서퍼가 늘면서 다음 6일 개장하는 강원 동해안 해수욕장에서 피서객과 서퍼의 충돌사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동해안의 서핑 명소로 꼽히는 양양 현남면 죽도와 기사문은 여러 서핑업체가 몰리고, 주말에는 수많은 서퍼가 몰려와 최근 과밀화 조짐을 보인다.

지난해 양양군이 전문업체에 의뢰한 '서핑 활성화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 보고서를 보면 전국 70여 개 서핑업체 가운데 41개 업체가 양양군에 등록돼 있고 이 가운데 68%에 해당하는 17개 업체가 죽도 해변에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수기의 경우 주말에 찾아오는 서퍼들이 수천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요즘은 과밀화된 양양을 벗어나 고성이나 강릉, 동해 등으로 이동하는 서퍼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강릉은 최근 금진해변, 사천해변, 주문진 일부 지역이 서핑 명소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들 해변은 주민과 지방자치단체의 노력으로 점차 서핑 명소로서 명성을 얻고 있다.
강릉을 찾는 서퍼들의 규모는 아직 통계상으로 파악된 데이터는 없지만, 한 해변은 지난해 찾은 서퍼가 7천여 명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동해안을 찾는 서퍼들이 많아지면서 다음 달 초 개장하는 해수욕장의 피서객과의 바닷물에서 브레이크 없는 서프보드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동해안의 한 해변은 지난해 해수욕장의 피서객들이 서핑 존으로 들어가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또 피서객이 있는 곳으로는 들어가지 않도록 사전에 안전교육을 받았음에도 파도가 높아지자 일부 서퍼가 안전 표시를 해놓은 곳을 넘어가는 경우도 목격됐다.
다행히 현장 안전요원들이 신속히 대응하는 선에서 끝났지만, 서퍼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피서객이 서프보드와 부딪치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지방자치단체들은 올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강릉시는 일반 해수욕객과 서퍼들이 이용하는 공간을 올해도 분리 운영한다는 기본방침을 재확인했다.
또 해수욕장 개장을 앞두고 서퍼와 일반 해수욕을 찾는 피서객과의 안전사고 예방 등을 위해 다음 달 초 금진해변에서 전국 규모의 해양레저·서핑 교육을 하기로 했다.
이뿐만 아니라 동력장치가 있는 수상레저기구와 일반 피서객 간 충돌사고를 방지하고자 해수욕장별로 수상레저활동 금지 구간을 지정해 운영하기로 했다.
해수욕장의 수영 경계선 외곽으로는 10∼20m의 해수면을 완충 지역으로 설정해 충돌을 줄일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바다는 누구나 공유하는 자산"이라면서 "초보 서퍼와 해수욕장 피서객과의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구역을 분리하고, 안전교육을 강화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일부 해변은 서퍼들이 늘어나자 올해는 해수욕장 피서객을 위한 공간보다 서핑 존을 더 넓히기로 했다.
한 해수욕장 관계자는 "피서객이 서핑 존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지만, 파도를 타고 서퍼들이 피서객이 있는 곳으로 안전 표시물을 넘어오는 경우도 있다"며 "피서객과 부딪치면 안전사고가 날 수 있어 올해는 서핑 존을 넓힐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dmz@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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