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제작·이직률 3%·쓰레기無…BMW 스파르탄버그 공장

입력 2018-06-26 06:00  

맞춤제작·이직률 3%·쓰레기無…BMW 스파르탄버그 공장
25년간 X시리즈 등 400만대 이상 생산…7만명 고용효과

(스파르탄버그<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우리는 차량을 대량생산하지 않습니다.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차는 이미 주인이 정해져 있고, 까다로운 품질 검증을 거쳐 고객에 인도됩니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州) 스파르탄버그에는 대형 완성차 공장이 들어서 있다.
독일 BMW그룹이 지난 1994년 59만㎡ 규모로 미국 내 처음 세운 스파르탄버그 공장이다.
이 공장은 1994년 BMW 3시리즈 모델을 시작으로 25년간 세계 각국에 공급하는 BMW 차량을 400만대 이상 만들어오고 있다.
현재는 X1과 X2를 제외하고 X3부터 X6까지 모든 X 라인업을 생산하고 있으며, 이 중 70%가 전세계 140여개국으로 수출된다.
BMW그룹은 작년까지 스파르탄버그 공장에 총 80억달러(약 9조원)를 투자하며 생산 규모를 꾸준히 확장했다.
그 결과 1만여명의 직원이 하루 평균 1천400대, 연간 총 41만대의 완성차를 만들어낸다. 이는 전 세계 BMW 공장 중 가장 많은 생산량이다.
스파르탄버그 공장이 미국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막대하다.
사우스캐롤라이나대학 경영대학원에서 지난해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이 공장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창출되는 미국 내 일자리는 약 7만개에 달하며 경제적 영향은 연간 385억달러(약 43조원)로 추산된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방문한 스파르탄버그 공장 북쪽 조립동에서는 X3와 곧 출시되는 신형 X4의 생산이 한창이었다.
6시간의 용접과 12시간의 도색 작업을 거친 차체가 조립 라인으로 내려오자 공장 직원이 가장 먼저 후드 중앙에 무선 응답기를 장착했다.
이 장치는 고객 정보와 차량 출고 정보, 옵션 정보 등을 확인하는 용도다.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차량의 80%는 모두 개별 고객 맞춤형이기 때문에 이 장치가 활용된다.
차체 제작 작업장에서는 수많은 로봇이 '윙, 윙' 소리를 내며 프로그래밍한 대로 바쁘게 기계 손을 움직였다.
도어(차문)를 차체에서 분리할 때와 차량 내부 방화벽에 발포제를 주입할 때, 선루프와 유리창을 설치할 때 등 여러 공정에서 자동화 로봇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움직였다.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적용해야 하는 최종 조립 공정에서는 사람이 직접 개입하는 부분이 많아진다.
자동화 로봇시설과 숙련된 직원들 간 협업으로 32시간에 한 대꼴로 차량이 완성된다.
공장 가이드인 스티브 윌슨 씨는 "근무조마다 무작위로 차량을 지목, 검사실로 보내 2천 회 이상 점검한다"며 "품질 관리는 BMW의 핵심 가치이자 직원들이 가장 자신 있어 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이 공장에서는 직원들이 편리하게 일할 수 있도록 인체공학적으로 라인을 돌리고 있다.
주황색 'C-캐리어' 기계는 공정 상황에 따라 차체를 들어 올리거나 기울여 적절한 작업 공간을 만든다.
이에 따라 작업자가 일부러 차체 밑으로 들어가거나 손을 머리 위로 올리지 않아도 된다.
또 모든 부품을 지게차나 공장 내 열차가 알아서 싣고 오기 때문에 작업자들이 부품을 가져오기 위해 라인을 떠날 필요가 없다.





공장 직원들은 하루에 하나의 작업만 하는 게 아니라 4∼6개의 다양한 공정을 번갈아가며 수행한다.
윌슨 씨는 "작업 교대 방식의 목적은 교차 근무를 숙련해 근육 피로와 부상을 막으려는 것"이라며 "작업의 따분함을 없앨 수 있고, 업무 대체(백업)가 원활하게 이뤄진다는 점에서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직원 친화적인 업무 환경 덕분에 이 공장의 이직률은 3%에 불과하다. 자동차 공장이나 제조업 전체를 통틀어 매우 낮은 수치다.
스파르탄버그 공장은 친환경적인 면에서도 우수하다.
공장 내 부품을 운송하는 열차는 수소연료 전지로 움직여 배출물이 수증기와 열밖에 없다.
완전히 충전하기까지는 90초밖에 걸리지 않고, 한번 충전하면 6∼8시간 동안 운행이 가능하다.
윌슨 씨는 "수소 열차를 미국 내에서 최대 규모로 운영하고 있다"면서 "공장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모두 재활용하므로 매립지로 보내는 폐기물도 전혀 없다"고 말했다.
BMW 측은 사우스캐롤라이나 웰포드의 팔메토 매립지에 부패한 쓰레기에서 방출된 메탄가스를 정화하는 공공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공장 가동에 필요한 에너지의 50%는 이렇게 정화된 메탄가스를 통해 얻어진다.
스파르탄버그 공장은 연말 출시 예정인 X7 생산 준비에 돌입했다.
BMW그룹은 오는 2021년까지 차세대 X 시리즈 모델의 생산 인프라 구축에 6억달러를 추가로 투자하기로 했다. 스파르탄버그 공장은 약 1천명의 추가 고용 효과가 예상된다.


bry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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