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양자 대결이 무산된 터키 야당 대선후보가 패배를 인정했다.
터키 제1야당 '공화인민당'(CHP) 대선 후보 무하렘 인제 의원(54·얄로바) 의원은 25일(현지시간) 앙카라 중앙당사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결과를 수용한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 개표 초반 인제 의원은 개표 결과를 발표하는 창구 역할을 한 관영 아나돌루통신이 개표 결과를 조작하고 있다는 글을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올렸다.
그러나 이날 기자회견에서 인제 의원은 일부 개표 부정 정황이 있으나 그것이 승패를 뒤바꿀 수는 없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그는 "(에르도안 대통령과 내가 얻은 표 사이에는) 1천만표 차이가 난다"며 "(개표 부정을) 따지고 들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인제 의원은 35% 이상을 얻어 에르도안 대통령과 결선투표를 벌이는 것이 목표였으나, 이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패배 결과를 수용한다면서도 선거전이 대단히 불공정했다고 비판했다.
인제 의원은 주요 언론 매체의 방송 시간이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극도로 쏠린 것 등을 거론하면서, "선거가 처음부터 결과 발표 때까지 공정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국영방송 TRT의 후보 노출 시간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인제 의원보다 10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뉴스채널인 하베르튀르크TV는 인제 의원의 유세를 한 번도 생방송으로 내보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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