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2018 러시아 월드컵 축구대회에 나선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5개국(한국·일본·사우디아라비아·호주·이란) 가운데 가장 먼저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신 사우디아라비아가 최종전에서 역대 월드컵 '12경기 연속 무승'의 사슬을 끊어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6일(한국시간) 러시아 사마라의 사마라 아레나에서 끝난 이집트와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최종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극장 골'을 앞세워 2-1 역전승을 거두고 2패 뒤 첫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이집트의 무함마드 살라흐에게 선제골을 내준 사우디아라비아는 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 동점 골로 승부의 균형을 맞추더니 후반 추가시간 살림 다우사리의 역전 결승 골로 기어이 승리를 따냈다.
비록 조별리그 1, 2차전에서 2연패를 당해 일찌감치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맛봤지만, 사우디아라비아는 이집트에 3연패를 떠안기며 1승 2패로 12년 만에 나선 월드컵 무대를 마감했다.
이번 승리는 사우디아라비아에 남다른 의미가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월드컵 무대에 처음 나선 1994년 미국 대회 조별리그에서 2승 1패로 16강에 진출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는 1998년 프랑스 대회에서는 1무 2패, 2002년 한일 대회에서 3패, 2006년 독일 대회에서 1무 2패에 그치며 승리와 거리가 멀었다.
설상가상으로 사우디아라비아는 2010년 남아공 대회와 20104년 브라질 대회에서는 2회 연속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러시아 월드컵에서 12년 만에 본선 무대에 복귀했으나 조별리그 1, 2차전을 내줘 월드컵 무대에서 12경기 연속 무승(2무 10패)의 부진을 이어갔다.
마지막 기회인 이집트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는 선제골을 내주고도 2골을 내리 뽑아 경기를 뒤집고 13경기째 만에 귀중한 승리를 따내고 무승의 골짜기에서 탈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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