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쇼중 배경음악으로 북 '애국가' 연주곡 틀어
행사 주최자 "트럼프 대통령이 北과 한 협상을 의미"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생일을 축하하는 지지자들 행사에서 북한의 국가(國歌)가 울려 퍼졌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단체인 '트럼프를 위한 버지니아 여성들'(Virginia Women for Trump)은 24일 워싱턴DC의 '트럼프 국제호텔'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축하 행사(Tea for Trump)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파티복과 각종 액세서리로 치장한 수백 명의 여성이 몰렸다. 지난 14일 72세 생일을 맞은 트럼프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았다.
행사 중간에 '평화, 사랑, 아름다움과 패션'을 주제로 약 25분간 진행된 패션쇼에서 마지막 여성 모델이 런웨이에 등장하자 '장엄한' 느낌의 배경음악이 흘러나왔다.
모델은 런웨이를 걸으며 두 팔을 활짝 펴거나 빨간색 바탕에 금색의 하트 모양 물건을 머리 위쪽으로 올리는 등 약 2분에 걸쳐 퍼포먼스를 했다.
모델이 무대 뒤로 사라지자 '트럼프를 위한 버지니아 여성들'의 앨리스 버틀러-쇼어 회장이 마이크를 잡고 "이것은 우리의 위대한 대통령과 그가 북한과 가진 협상을 의미한다"고 말하자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 그는 이어 "우리가 들은 것은 북한의 국가"라고 밝혀 북한 '애국가' 연주곡이었음을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역대 어느 대통령도 하지 못했던 일을 하고 있는 훌륭한 대통령이 있다. 미스터 프레지던트, 우리는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고 옹호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를 위해 최선을 다할 뿐 아니라 진정한 동정심도 가지고 있다"며 "사람들은 뒤로 물러서서 이를 이해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버지니아주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인 코리 스튜어트는 "우리는 불법 이민의 해악을 끝내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정책을 옹호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열린 것으로 알려진 이 날 행사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슬로건에 함께 한 공로로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에게 '올해의 마가 우먼'(MAGA Woman) 상을 수여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이날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lkw77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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