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톱500 가운데 중국 206대, 미국 124대…"격차 더 벌어져"
(서울=연합뉴스) 김현재 기자 =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는 미국의 보유하고 있지만, 슈퍼컴퓨터 보유 대수는 중국이 월등하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슈퍼컴퓨터학회가 25일 발표한 글로벌 톱 500순위에 따르면 가장 빠른 계산 속도와 전력효율을 가진 컴퓨터는 미 IBM사가 엔비디아와 파트너십으로 제작한 '서밋'으로 나타났다.
미 에너지부 산하 오크리지 국립연구소에 설치된 서밋은 이론 성능이 122.3 페타플롭스(PetaFLOPS·1초당 1천조번의 연산처리 능력)로 지난해 말까지 1위였던 중국 타이후라이트 슈퍼컴의 93 페타플롭스를 훨씬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보유 대수는 중국이 총 206대로 124대의 미국을 압도했다.
불과 수년 전만 해도 슈퍼컴퓨터 시장은 미국이 지배했다. 중국은 미국의 기술을 베끼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지난 2015년 미국 정부가 인텔의 중국에 대한 마이크로프로세서 칩 판매를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며 거부한 뒤 중국은 범정부 차원에서 자체 슈퍼컴 개발에 전력해 왔으며 이제는 보유 대수 면에서 미국과의 격차를 늘리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강력한 슈퍼컴퓨터를 만드는 것은 국가 기술 우수성의 척도로 간주돼 왔다.
슈퍼컴 기술은 의학과 신소재, 에너지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NYT는 "슈퍼컴퓨터 분야에서 중국의 급속한 부상은 중국 정부 차원의 대대적인 지원과 경제적·지정학적 전략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의 초당적 의회 자문 기구인 '미중 경제안보 검토위원회'는 지난가을 보고서에서 "중국이 첨단 기술 분야를 지배하기 위한 야심 찬 정부 차원의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그 대표적인 예가 슈퍼컴퓨터"라고 지목한 바 있다.
NYT는 "고성능 컴퓨팅 프로그램은 중국 정부가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는 인공지능과 양자 컴퓨팅 같은 분야의 청사진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이 차세대 기술은 향후 경제적 이득의 성패를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kn020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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