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곳 중 8곳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 마련 못해
(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 부산지역 기업체 10곳 가운데 7곳이 근로시간 단축에 '속수무책'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상공회의소는 최근 부산지역 기업체 18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근로시간 단축을 앞두고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는 업체가 71.7%에 달했다고 26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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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는 유연근무제로, 8.9%는 집중근무시간 관리로 근로시간 단축에 대비하기로 했다. 3.9%는 기존인력을 활용하며 자동화 설비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신규채용으로 근로시간 단축에 대비하겠다는 업체는 1.7%에 그쳤다.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해서도 조사대상 기업의 78.9%가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9.4%는 신규채용을 축소하겠다고 답했으며 6.1%는 기존인력을 감축하겠다고 했다.
근로시간 단축과 최저임금 인상 등 고용환경 변화가 신규 채용시장에도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하반기 신규채용을 하지 않겠다고 답한 기업이 62.8%에 달했고 불확실하다고 응답한 기업도 17.8%로 나타났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부산지역 기업 10곳 중 8곳이 신규채용 계획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어 하반기 부산지역 고용 불안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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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번 조사에서 300인 이상 기업의 66.7%, 50∼300인 기업의 65.8%, 5∼50인 기업의 43.9%가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으로 경영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정책이 일자리 확대로 이어지려면 기업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제도적 보완책 마련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pc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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