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호 "'가덕도 불가' 김현미 장관 발언은 관료입장일 뿐"

입력 2018-06-26 11:12  

박재호 "'가덕도 불가' 김현미 장관 발언은 관료입장일 뿐"
일각에선 인수위 '미숙한 대응' 비난…오거돈 당선인 추진력 시험대 올라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 오거돈 부산시장 당선인의 시장직 인수위원장인 박재호(부산 남구을) 의원은 가덕도 신공항 불가 입장을 밝힌 국토교통부 김현미 장관의 발언과 관련해 26일 "관료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발언일 것"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였다.
그는 "김 장관의 발언은 관료들과 대구·경북을 의식한 것으로 이해한다"며 "오거돈 당선인의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 입장은 확고하다. 남은 일은 정치하는 우리가 국가의 백년대계를 위해 가덕도 신공항의 필요성을 설득하고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25일 취임 1주년을 맞아 출입기자단과 연 간담회에서 "김해신공항과 관련해선 오 시장 당선인이 후보 시절부터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을) 공약으로 말씀하셔서 내부적으로도 점검했다"면서 "현 상태에서는 공항 위치를 옮기는 것에 대해선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장관은 "주민과 긴밀히 협의하면서 소음 문제를 가장 최소화하는 방안으로 안을 마련하고 (김해신공항) 기본계획에 반영하려 한다. 오는 8월 중으로 기본계획 수립이 끝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런 상황에 대해 오 시장 당선인을 뵙게 되면 모든 것을 소상히 설명드리고, 이해를 얻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장관의 이날 발언을 볼 때 오거돈 당선인의 제1 공약인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은 시작부터 큰 암초에 부딪힌 것으로 볼 수 있다.
그의 발언이 구체적이고 가덕도 재추진안을 검토한 뒤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부산지역 정가에서는 박 인수위원장이 대수롭지 않다고 본 것과는 달리 가덕도 재추진 방안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란 전망을 한다.
오거돈 당선인 측은 선거운동 기간에 8월로 예정된 국토부의 기본계획 용역 발표를 중단해 줄 것을 국토부에 요청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혔지만 김 장관은 8월 중 발표를 사실상 공식화 했다.
오 당선인 측은 이날 김 장관의 발언에 대해 애써 태연한 척하지만 속으로는 당황하는 모습이다.
시장직 인수위 안팎에서는 가덕도 재추진을 위한 면밀한 전략이 없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사실 인수위 측은 김 장관의 당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이 있다는 사실 자체를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위는 신공항 재추진과 관련해 관련 자료를 정리하고 조만간 국토부를 방문해 설명한다는 계획만 세워 놓고 있었다.



시작부터 암초를 만난 오거돈 부산시장 당선인의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 문제의 난관은 지금부터란 이야기가 나온다. 오 당선인의 협상력, 추진력이 본격 시험대에 오른 것이다.
반대가 없을 것으로 봤던 대구·경북에서 벌써 반발 움직임이 나오고 인근 경남도 애매한 입장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재선에 성공한 권영진 대구시장은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가덕도는 이미 공항을 만들 수 없는 곳이라는 결론이 났다. 김해공항 확장, 대구공항 존치로 결론이 나 사업이 집행 단계"라며 "지금 와서 광역단체장 출마자가 공약하고 그것이 다시 정부 정책을 뒤엎는 것으로 가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 당선인은 소음 피해를 이유로 김해공항 확장안에 반대하면서도 입지와 관련해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ljm70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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