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5억원 이상 관리대상 39곳 중 5곳만 완료
청주 석남천·오송 지하차도 보수 착공도 못 해
(청주=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됐는데도 지난해 여름 최악의 '물난리'를 겪었던 충북의 일부 지역은 수해 복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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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수해를 본 1천306곳 가운데 이달 초까지 수해복구를 마친 지역은 1천172곳이다. 수해 지역의 10%가 넘는 134곳은 여전히 수해복구가 진행되고 있다.
공사비가 5억 원 미만인 소규모 시설은 대부분 복구공사를 마쳤거나 준공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많은 예산이 들어가는 대규모 시설은 응급복구만 하고, 항구적인 복구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았다.
공사비가 5억 원 이상 들어가는 중점관리 대상 시설 39건 가운데 5곳만 공사가 완료됐고, 일부 시설은 아직 착공조차 못 했다.
지난해 7월 폭우 때 청주 서부지역의 침수 피해 원인으로 지적됐던 석남천은 일부 유실됐던 제방 복구는 마쳤으나 286억 원의 사업비가 필요한 석남교, 서청주교 가설공사와 하천의 폭을 넓히는 사업은 손도 못 대고 있다.
하천 기본계획 변경, 관련 기관 협의, 설계 등의 절차를 거치는 데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돼 착공은 오는 9월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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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폭우로 침수됐던 청주 오송 지하차도 보수 역시 펌프장 설치, 빗물 유입차단시설 설치 방법에 대한 심사 과정에 늦어지면서 최근 시공업체 선정을 위한 입찰을 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청주 월운천 범람을 막기 위해 76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하천 개선 복구사업도 지난주에야 시공업체 선정 입찰을 마쳤다.
지난해 도로가 일부 유실됐던 괴산군 청천면 지촌리의 지방도 1㎞와 350m의 호안을 복구하는 사업도 오는 10월은 돼야 준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청주시 계원소하천 개선 복구, 보은군 대원천 개선 복구, 괴산 문방천 정비사업 등 많은 예산이 들어가는 사업의 상당수가 수해 복구도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장마철을 맞게 됐다.
충북도 관계자는 "지난해 수해 지역 대부분은 원상태로 회복하는 기능 복구는 마쳤거나 이달 중에 준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많은 예산을 들여 새로운 시설을 조성하고, 항구적인 대책을 세우는 개선복구 사업 일부는 예산 확보와 행정 절차를 밟느라 사업이 늦어졌다"고 말했다.
bw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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