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가 자동차도 아니고"…여객기 접촉사고에 승객 '황당'

입력 2018-06-26 11:50   수정 2018-06-26 15:17

"비행기가 자동차도 아니고"…여객기 접촉사고에 승객 '황당'

대한항공-아시아나기 사고…항공업계 관계자 "토잉카 운전자 실수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26일 김포공항 국제선 주기장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접촉사고가 나면서 출발이 지연되자 승객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날 출국 수속을 밟은 뒤 출국장에서 대기하던 승객 권모(61)씨는 "비행기가 무슨 자동차도 아니고 저 넓은 곳에서 접촉사고가 났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어처구니없는 사고"라고 말했다.
친구들과 함께 중국 베이징을 거쳐 네이멍구로 여행을 간다는 권씨는 "베이징에서 연결편을 놓치지 않도록 대체 항공편이 차질 없이 떠났으면 좋겠다"고 조마조마한 심정을 드러냈다.
또 다른 사고 항공편에 탑승 예정이었던 승객 박모(45)씨는 "사고가 났을 때 여객기에 사람이 없어서 다행"이라며 "사고 원인을 정확히 조사해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국공항공사와 두 항공사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58분께 김포공항 국제선 주기장에서 토잉카(견인차량)에 의해 탑승 게이트로 이동하던 아시아나항공 A330 여객기 날개와 대한항공 B777 여객기 후미 부분이 부딪히는 접촉사고가 났다.
사고 발생 장소는 김포공항 국제선 주기장 내 N3 유도로이며 당시 대한항공 여객기는 35번 탑승 게이트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는 39번 탑승 게이트로 이동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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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여객기 모두 기내에 정비사 1명만 타고 있었지만, 다친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접촉사고로 두 여객기 모두 충돌 부위가 파손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고로 이날 오전 8시 50분 김포에서 베이징으로 출발 예정이던 아시아나기(OZ3355편)는 출발이 오후 12시 40분으로 3시간 50분 미뤄졌다. 오전 8시 50분 김포에서 오사카로 가려던 대한항공기(KE2725편)는 오후 1시 5분 출발로 이륙이 3시간 55분 지연됐다.
오전 11시 현재 사고 비행기는 국토교통부의 사고조사를 위해 현장에 보존된 상태다.
사고 원인을 두고 두 항공사가 서로 책임을 미루고 있는 가운데 토잉카 운전사의 실수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모든 항공기 지상 이동 시 이동선을 따라 움직이게 돼 있다"며 "라인 안에서 이동하고 멈추는 절차 중에 토잉카 운전자 실수로 접촉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정확한 사고 원인은 국토부 항공사고조사위원회에서 파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독자 촬영 제공]

kih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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