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우리나라 컨테이너 운송업계 최초로 결성된 부산항운수협동조합이 26일 현판식을 열고 활동을 시작했다.
이날 오전 부산항 감만부두 3번선석 운영건물에서 열린 현판식에는 더불어민주당 박재호 국회의원, 신한춘 전국화물자동차운송사업연합회 이사장, 우예종 부산항만공사 사장, 업계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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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협동조합은 대기업 운송사로부터 일감을 받는 중소업체 7개사, 지입제로 일하는 개인 차주 등으로 이뤄졌다.
이길영 조합 이사장은 "부산항에서 환적화물을 부두 간에 수송하는 트레일러 250여 대 중 150여 대가 현재 조합에 가입했으며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말했다.
중소업체 등이 협동조합을 만든 것은 낮은 운임과 다단계 구조인 운송시장의 폐해를 극복하기 위해서다.
현재 부산항의 부두 간 환적화물 운송료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기준으로 최저 1만2천500원, 최고 1만7천500원에 불과하다. 40피트짜리는 1만6천500원에서 2만1천500원 사이다.
부두 안에서 장시간 대기하는 경우에는 2시간 넘게 걸려 컨테이너를 실어날라 봐야 기름값 등을 빼고 나면 택시비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업계는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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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은 당분간은 종전처럼 대형 운송사들이 해운선사에서 수주한 일감을 넘겨받아 조합 소속 트레일러 기사들에게 배정해 수송할 예정이다.
조합원들에 대한 물량 배차는 7월 1일부터 본격 시행할 계획이다.
지입료를 기존 업체들보다 2~3%포인트 낮추고 환적화물 공동배차 시스템을 활용해 부두 내 대기시간과 빈 차로 돌아오는 비율을 줄여 기사들의 수입이 10%이상 늘어나도록 하겠다는 게 조합의 계획이다.
이 이사장은 "낮은 운임 때문에 존립 위기에 처한 환적화물 수송업을 지속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협동조합을 설립했다"며 "장래에 모든 환적화물 운송기사들이 참여하는 조직으로 발전하도록 애쓰겠다"고 말했다.
lyh950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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