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천 일원에 제대로 된 독립운동 상징 거리 조성"
(밀양=연합뉴스) 정학구 기자 = 전국적으로 거셌던 민주당 파란 바람 속에 재선에 성공한 자유한국당 박일호 경남 밀양시장 당선인은 27일 "이번 선거에서 중앙정치 입김이 강했지만, 자치단체장은 생활정치인이며, 시민은 일 잘하는 후보를 선택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박 당선인은 "나노융합국가산단이 조성돼 밀양 경제의 젖줄이 되고, 휴양형 복합관광단지가 조성되면 산업인력과 관광객이 몰려들어 밀양 르네상스 시대를 열 것이다"며 "김원봉·윤세주 등 밀양 출신 독립운동가들을 제대로 알 수 있는 독립운동 상징 거리를 조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박 당선인과 일문일답.
-- 민주당 파란 속 밀양시장 선거를 평가해 달라.
▲ 지방자치단체장은 생활정치인이다. 이념보다는 생활이 먼저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중앙정치 입김이 너무 강했다. 시민들은 정당 보다는 일 잘하는 후보를 선택했다고 본다.
지난 4년간 시정에 대한 시민의 평가가 당선으로 이어졌다고 판단한다.
시민의 심판과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앞으로 4년 동안 증명해 보이겠다.
-- 도내 시장·군수 가운데 4명만 재선에 성공했다. 정치적 위상이 높아졌다는 여론에 대한 소감은.
▲ 정치적 위상에는 큰 관심이 없다. 시장은 생활정치를 해야 한다. 중앙정치에 휘둘리면 안 된다.
안전한 도시, 깨끗한 도시, 아름다운 도시를 만드는 일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
-- 당선 소감에서 언급한 '밀양 르네상스 시대'의 구체적 내용은.
▲ 나노융합국가산단은 밀양의 경제지평을 뒤흔들 산업의 젖줄이 될 것이다. 여기에다 휴양형복합관광 단지가 조성되면 밀양관광의 랜드마크로 부상한다.
밀양에 산업인력과 관광객들이 몰려올 것으로 확신한다. 그러면 밀양의 옛 영화를 되찾을 것으로 기대한다. 그것이 '밀양 르네상스 시대'다.
-- 재선 임기 중 나노국가산단을 조기 완성할 계획은.
▲ 나노융합국가산단에는 총 3천550억원이 투입된다. 사업비 규모에서도 볼 수 있듯이 밀양에선 유사 이래 가장 큰 사업이다.
한국전기연구원 나노공정연구센터, 부산대 나노과학기술대학, 나노융합센터 등 관련 기관 집적화로 밀양 경제지도의 대변혁이 예고된다. 165만㎡ 규모로 2020년 완공된다.
-- 밀양은 전국적으로도 독립운동가를 많이 배출한 특별한 곳이다. 관련 인프라 확보 방안은.
▲ 밀양 시내를 관통하는 해천 주변이 독립운동가들의 본향이다. 김원봉·윤세주를 비롯한 밀양 출신 독립운동가들은 밀양의 자랑이 되고 있다.
이들을 기리고 기념할 수 있는 공간이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 전국적인 이용도는 우선 인프라를 제대로 갖춘 뒤에 생각해보겠다.
관련 전문가들의 견해를 충분히 반영해 제대로 된 독립운동 상징 거리를 조성하겠다.

-- 얼음골과 케이블카, 영남루, 해천 독립운동 테마거리 등을 묶어 사계절 매력 있는 관광도시를 조성할 방안은.
▲ 밀양의 랜드마크는 영남루다. 영남루를 중심으로 뒤로는 밀양읍성, 앞으로는 해천과 전통시장이 있다.
밀양에는 향교와 서원도 다른 지역보다 유난히 많다. 밀양은 역사의 고장이면서 선비들이 많이 살았던 유향(儒鄕)이라 할 수 있다.
전통사찰인 표충사도 빼놓을 수 없는 문화유산이다. 얼음골 케이블카를 타고 영남알프스를 감상한 뒤 얼음골과 호박소를 돌아보면서 밀양의 아름다움을 만나고 나면 영남루와 해천과 전통시장이 또 하나의 관광코스가 될 것이다.
-- '농업의 6차 산업화'를 평소 강조해왔는데 성과와 향후 농업의 미래를 위한 구상은.
▲ 농업의 고부가가치창출을 위해서는 6차산업과 연계한 융합농업 형태로 가야 한다. 밀양 농산물의 중간 유통과정을 최소화해 판로를 개척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휴양형 복합관광단지에 농업테마파크를 조성할 것이다. 밀양의 우수 농산물을 관광객들이 직접 쇼핑할 수 있도록 하겠다.
농민들은 판로를 확보해서 좋고, 관광객들은 산지 직거래를 통해 건강한 농산물을 싸게 사들일 수 있다.
-- '안전한 밀양' 건설을 위한 진전된 방안은.
▲ 화재를 비롯한 각종 재난으로부터 시민을 안전하게 지키는 데 시가 가장 먼저 역점을 두겠다.
밀양세종병원 사고를 교훈 삼아 시설물 안전점검을 위한 안전대응 테스크포스를 구성했다.
전국 최초로 시 예산으로 화재 발생 때 인명피해가 많은 집중점검시설 53곳을 지정, 정밀전기안전진단을 시행해 근본적 원인분석과 해결방안을 모색할 것이다.
다중이 이용하는 시설에 대해서는 집중적으로 안전 조치를 마련하겠다.
안전한 도시를 건설하려면 행정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안전에 대한 시민의식도 높아져야 한다. 홍보를 통해 안전의식을 고취해 나가겠다.
b94051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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