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대 경남도의회 마무리…안건 처리·청렴성 '성과'
무상급식 지원 중단 등 '홍준표 도정' 거수기 역할 지적 반성
(창원=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제10대 경남도의회가 26일 제354회 임시회를 마지막으로 의정활동을 마무리했다.
이날 임시회에는 44명(전체 55명)의 현역 의원 중 39명이 출석해 '경상남도의회 위원회 조례 일부 개정 조례안' 등 조례안 12건과 경남개발공사 신규투자사업 동의안(양산 가산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 1건 등 13건을 의결했다.
그러나 불면증이나 우울증 등 각종 심리적인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주민을 돕기 위해 하선영 의원이 대표 발의한 '경상남도 심리지원에 관한 조례안'은 심도 있는 검토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보류됐다.
이날 임시회가 10대 도의회 마지막 회의여서 이 조례안은 자동 폐기된다.
10대 도의회는 4년간 본회의 37회, 499일 회기동안 968건의 안건을 처리했다.
이 중 의원발의 안건이 424건(44%)으로 비교적 왕성한 의정활동을 한 것으로 자평했다.
도정질문 518건, 긴급현안질문 4건, 서면 질문 4천517건, 5분 자유발언 291건 등 모두 5천330건에 걸쳐 집행부 견제활동을 벌였다.
남부내륙철도 특별위원회와 저출산·고령화 대책 특별위원회 등 4개 특위 활동도 펼쳐 성과를 냈고, 국가유공자나 복지시설 등 취약계층을 위문해 훈훈한 사회 분위기 조성에도 이바지했다.
4차 산업혁명시대 전략과제 등 이슈별 특강, 국내외 의회 방문, 9개 의원연구단체의 다양한 토론회와 현지활동 등으로 의원 역량을 높였다.
예산분석담당 조직 신설, 본회의장 프롬프트 도입 등 의회사무처 조직 강화로 전문성을 갖추는 데도 노력했다.
특히 지난해 말 국민권익위원회가 발표한 지방의회 청렴도 평가에서 광역지방의회 중 유일하게 1등급을 받아 전국에서 가장 청렴한 도의회로 인정받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경남지사 재임 때 한국당 일색이던 도의회가 '홍준표 도정'의 거수기 노릇을 했다는 비난도 받았다.
홍 전 지사가 무상급식 지원을 중단한 예산안을 소수정당 소속 도의원 반발을 무마시키며 통과시킨 것이 대표적이다.
'채무제로'를 위해 홍 전 지사가 남북교류협력기금 등 각종 기금을 폐지하는데도 도의회가 앞장섰다.
이러한 영향 등으로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는 혹독한 평가를 받아 한국당 현역 의원과 후보 상당수가 낙선했다.
2014년 지방선거 때 전체 55명 중 50명이 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 소속이었지만 이번 선거 때는 전체 58명 중 한국당 소속은 21명에 그쳤다.
대신 소수정당이었던 민주당이 34명의 당선인을 배출해 다수당이 됐다.
나머지는 정의당 1명, 무소속 2명이다.
최진덕 의장 직무대리는 "10대 도의회는 헌법과 법령에 따라 도의회에 주어진 지위와 역할에 충실했다"며 "의원 개개인의 역량 강화와 도의회 혁신을 통해 지난해 국민권익위원회가 전국에서 가장 깨끗한 도의회로 선정하기도 했다"고 성과를 밝혔다.
하지만 "홍 전 지사의 강한 의지로 추진한 무상급식 지원 중단에 거수기 노릇을 했다는 비난은 과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며 "의회 후반기에 그나마 도청과 교육청을 중재해 성과를 내서 다행이었지만, 이 때문에 지난 6·13 선거 때 한국당 현역 의원과 후보들은 고생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편 10대 도의원들은 이날 임시회를 마치고 도의회 2층에서 도의원 이름이 새겨진 동판 제막식과 기념촬영을 끝으로 임기를 마무리했다.
b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무상급식 지원 중단 등 '홍준표 도정' 거수기 역할 지적 반성
(창원=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제10대 경남도의회가 26일 제354회 임시회를 마지막으로 의정활동을 마무리했다.
이날 임시회에는 44명(전체 55명)의 현역 의원 중 39명이 출석해 '경상남도의회 위원회 조례 일부 개정 조례안' 등 조례안 12건과 경남개발공사 신규투자사업 동의안(양산 가산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 1건 등 13건을 의결했다.
그러나 불면증이나 우울증 등 각종 심리적인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주민을 돕기 위해 하선영 의원이 대표 발의한 '경상남도 심리지원에 관한 조례안'은 심도 있는 검토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보류됐다.
이날 임시회가 10대 도의회 마지막 회의여서 이 조례안은 자동 폐기된다.
10대 도의회는 4년간 본회의 37회, 499일 회기동안 968건의 안건을 처리했다.
이 중 의원발의 안건이 424건(44%)으로 비교적 왕성한 의정활동을 한 것으로 자평했다.
도정질문 518건, 긴급현안질문 4건, 서면 질문 4천517건, 5분 자유발언 291건 등 모두 5천330건에 걸쳐 집행부 견제활동을 벌였다.
남부내륙철도 특별위원회와 저출산·고령화 대책 특별위원회 등 4개 특위 활동도 펼쳐 성과를 냈고, 국가유공자나 복지시설 등 취약계층을 위문해 훈훈한 사회 분위기 조성에도 이바지했다.
4차 산업혁명시대 전략과제 등 이슈별 특강, 국내외 의회 방문, 9개 의원연구단체의 다양한 토론회와 현지활동 등으로 의원 역량을 높였다.
예산분석담당 조직 신설, 본회의장 프롬프트 도입 등 의회사무처 조직 강화로 전문성을 갖추는 데도 노력했다.
특히 지난해 말 국민권익위원회가 발표한 지방의회 청렴도 평가에서 광역지방의회 중 유일하게 1등급을 받아 전국에서 가장 청렴한 도의회로 인정받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경남지사 재임 때 한국당 일색이던 도의회가 '홍준표 도정'의 거수기 노릇을 했다는 비난도 받았다.
홍 전 지사가 무상급식 지원을 중단한 예산안을 소수정당 소속 도의원 반발을 무마시키며 통과시킨 것이 대표적이다.
'채무제로'를 위해 홍 전 지사가 남북교류협력기금 등 각종 기금을 폐지하는데도 도의회가 앞장섰다.
이러한 영향 등으로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는 혹독한 평가를 받아 한국당 현역 의원과 후보 상당수가 낙선했다.
2014년 지방선거 때 전체 55명 중 50명이 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 소속이었지만 이번 선거 때는 전체 58명 중 한국당 소속은 21명에 그쳤다.
대신 소수정당이었던 민주당이 34명의 당선인을 배출해 다수당이 됐다.
나머지는 정의당 1명, 무소속 2명이다.
최진덕 의장 직무대리는 "10대 도의회는 헌법과 법령에 따라 도의회에 주어진 지위와 역할에 충실했다"며 "의원 개개인의 역량 강화와 도의회 혁신을 통해 지난해 국민권익위원회가 전국에서 가장 깨끗한 도의회로 선정하기도 했다"고 성과를 밝혔다.
하지만 "홍 전 지사의 강한 의지로 추진한 무상급식 지원 중단에 거수기 노릇을 했다는 비난은 과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며 "의회 후반기에 그나마 도청과 교육청을 중재해 성과를 내서 다행이었지만, 이 때문에 지난 6·13 선거 때 한국당 현역 의원과 후보들은 고생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편 10대 도의원들은 이날 임시회를 마치고 도의회 2층에서 도의원 이름이 새겨진 동판 제막식과 기념촬영을 끝으로 임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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