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연기 덮친 세종시…"마스크 없이 다니기 힘들어"

입력 2018-06-26 18:04  

검은 연기 덮친 세종시…"마스크 없이 다니기 힘들어"
유독가스도 자욱해 호흡 곤란…시민들 큰 불편
불난 아파트 맞은편 건물 유리창, 뜨거운 열기에 금이 가기도

(세종=연합뉴스) 양영석 기자 = "검은 연기가 내려앉아 앞이 잘 보이질 않는데 메케한 가스 때문에 목도 따갑네요"
26일 오후 '펑' 소리와 함께 삽시간에 불길이 번진 세종시 새롬동 주상복합아파트 공사장 주변은 화재 발생 4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큰불은 잡혔지만, 불이 처음 시작된 지하층은 여전히 불에 타고 있다.
소방 당국이 잔불 정리를 위해 지하층 진입을 시도 중이지만 검은 연기와 유독가스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랑비가 내리는 흐린 날씨 탓에 검은 연기가 쉽게 퍼지지 않고 주변 도심에 자욱이 깔려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건물 안에 보관 중인 단열재가 타면서 내뿜는 유독가스로 인해 주변을 그냥 걸어 다니기가 힘들 정도다.


학교를 마친 학생들은 마스크를 한 채 줄지어 걸어가고, 마스크가 없는 시민은 옷으로 입을 가리고 재빨리 화재 현장 주변을 빠져나갔다.
불이 난 아파트 주변 곳곳에도 화마의 손길이 스쳤다.
뜨거운 열기에 공사현장 가림막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녹아 흘러내렸다.
불이난 아파트 맞은편 건물 유리창은 열기를 견디지 못하고 금이 갔다.


아파트 건물 맞은편에 있던 한 시민은 "유리창이 깨지고 가림막이 다 녹아내릴 정도로 화재 초기 열기가 대단했다"며 "유독가스와 검은 연기가 도심에 깔리면서 마스크 없이 다니기 힘들 정도"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1시 16분께 세종시 새롬동 주상복합아파트 신축 공사장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불이 나자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160여명의 근로자가 대피하는 과정에서 32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young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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